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피츠버그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에서 가장 취재진을 놀라게 한 선수가 바로 강정호였다.
강정호는 이날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2안타는 모두 홈런이었다.
그는 1-0으로 앞선 2회말 상대 우완 선발 트레버 리처즈의 시속 134㎞짜리 체인지업을 공략해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쳤고, 4회에는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뛴 우완 헥터 노에시의 시속 135㎞ 슬라이더를 공략해 또 한 번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2017, 2018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3경기만 치른 강정호가, 4년 만에 치른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쳤다. 강정호의 재능을 인정하면서도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던 현지 취재진의 시선도 달라졌다.
미국 진출 첫해인 2015년 18차례 시범경기를 치른 강정호는 그해 정규시즌 말미인 9월에 당한 무릎 부상 탓에 2016년 시범경기 기간에는 재활에 몰두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음주운전 여파로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없었다.
비시즌에도 미국에 머무르며 야구에만 집중한 강정호는 시원한 홈런 두 방으로 거포 3루수 '킹캉(KING KANG)의 복귀'를 알렸다. 5회말이 끝나고서 라커룸에서 만난 강정호는 "비시즌에 몸을 열심히 만들었고, 다행히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공격과 수비, 이 기분 그대로 정규시즌 개막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도 강정호의 공격과 수비를 모두 칭찬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타석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힘을 보여줬다. 수비에서도 5회 동안 엄청난 움직임을 보였다"며 "강정호는 더 좋아지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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