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크루즈 관광산업과 환동해 시대

전재원 전 동북아 자치단체연합 사무총장

전재원 전 동북아 자치단체연합 사무총장
전재원 전 동북아 자치단체연합 사무총장

2월 21일 포항에서 동북아시아지역자치단체연합(NEAR) 주최로 개최된 크루즈관광 국제포럼은 동북아 크루즈관광 벨트 형성을 통한 새로운 동북아시대의 크루즈관광 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이번 포럼을 통해 크루즈관광 산업이 새로운 환동해시대를 맞이하여 우리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제시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크루즈 산업은 경제적 파급효과와 부가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관광객 수요도 매년 증가(2017년 아시아 20.5% 증가)하는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산업이다.

특히 환동해 지역은 한·중·러·일 간 연계가 가능하고 앞으로 북핵 문제 해결 진전에 따라 북한과도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의 크루즈 산업의 발전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본다.

환동해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포항은 현재 제주, 부산, 인천 등지에 비해 크루즈 산업의 후발주자이긴 하나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살려 극동 러시아지역 캄차카, 사할린을 포함하는 북방 크루즈 상품을 개발하는 등 타 도시와의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대북 제재 해제 추이와 함께 북한 그리고 중국 동북 3성과도 긴밀히 협력해 관광 수요 창출과 관광시장 다변화를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21세기 세계의 중심은 점차 아시아의 동북아시아로 이동하고 있고 동북아시아의 중심은 바로 환동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세계지도를 90도 정도로 살짝 돌려서 보면 환동해가 마치 하나의 호수처럼 보인다.

호수를 중심으로 호수와 접해 있는 우리나라와 북한, 일본, 러시아 그리고 호수와 직접 접해 있지 않은 중국과 몽골 등 최근 들어 이 지역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환동해가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지정학적,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환동해를 둘러싼 이해 당사국들이 현재 각자 나름대로 대책과 전략을 세우느라 부심하고 있다. 따라서 머지않은 장래 펼쳐질 본격적인 환동해시대에 대비, 미리부터 철저한 연구와 전략을 세워나가야 하며 유리한 위치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선점 전략이 필요하다.

새로운 환동해시대의 개막과 함께 지방자치단체 교류 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NEAR 같은 다자 협력기구의 역할이 중요하다. NEAR도 이제 단순히 지자체 간의 교류 협력 플랫폼을 마련하는 역할을 넘어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낼 수 있도록 운영 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그동안 주로 양자 간 교류 협력에 치중되어온 지자체도 NEAR 같은 다자협의체를 적극 활용하여 교류 협력의 효율성을 더 높여 나가야 한다.

우리 미래의 먹거리가 되어 줄 크루즈관광 산업의 활성화와 함께 희망과 협력의 환동해시대가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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