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에서 반(反)유대주의와 외국인 혐오 등 '혐오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으나 이를 우려하는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경고의 메시지를 들고 행동에 나서고 있다.
CNN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대인 밀집 지역 초등학교 바닥에 수 십 개의 나치 문양과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 반유대인 표시 등의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에서는 올해 들어 36건의 반유대인 범죄가 발생, 지난해 21건보다 증가했다.
이에 앞서 19일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동부 독일 접경지역인 알자스지방의 소도시 카첸하임의 마을 묘지에 나치의 문양인 하켄크로이츠(스와스티카) 낙서가 등장했다. 또 '노란 조끼' 연속 시위 도중 지난해 타계한 유대인 혈통의 여성 정치가 시몬 베이의 얼굴 사진에 하켄크로이츠가 그려졌는가 하면 유대인을 비난하는 구호가 공개돼 공분을 샀다. 프랑스에서 2018년 유대인 혐오범죄 신고 건수는 총 541건으로 한 해 전보다 74% 급증했다.
배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가려는 '지중해 난민'들을 차단하려는 움직임도 강해지면서 '외국인 혐오'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극우 정당 대표인 이탈리아 연립정권의 마테오 살바니 부총리 등이 난민 유입 반대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고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등 유럽 각 국의 극우 정당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하지만, '혐오'에 대해 잘못된 행동이라는 지적도 분명하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유럽을 위협하는 '혐오의 바람'에 맞서야 한다는 경고를 보냈다. 산체스 총리는 "우리는 민족이라는 개념에 매몰되지 않고 국경과 항구를 열어 이주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것이 유럽의 생각이자 인류 사상 최고의 시대에 만들어진 생각"이라고 호소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주 엠마뉴엘 마크롱 대통령 등 지도층 인사들과 시민들이 파리에서 유대인 혐오범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민행진에 나섰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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