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의 한 금속가공업체는 오는 6월까지 외국인 근로자 28명을 20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초부터 수주 물량이 줄어 공장 설비를 세워두는 날이 늘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아 감원을 미뤄왔는데 한동안 경영 환경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 현장 근로자부터 줄이기로 했다"며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최저임금과 국민연금 가입 등 내국인 근로자와 같은 임금을 받는데다 숙식까지 회사에서 제공해줘야 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인건비 부담과 경영 악화 등으로 외국인 근로자마저 고용하지 않으려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인건비 부담, 경기 부진을 고용 축소의 원인으로 답한 비율이 높았다.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는 올해 1분기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신청하지 않은 중소기업 1천178개사를 대상으로 '외국인력(E-9) 고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 배정인원 9천996명 중 9천842명만 직장을 구했다. 외국인 근로자 신청이 미달된 것은 5년 만으로,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은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응답 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를 신청하지 않은 이유로 인건비 부담(34.0%), 경기 부진·경영 악화(31.2%) 등을 꼽았다. 업체 할당량 소진(10.2%), 자격 요건 미충족(4.1%), 외국인 근로자에 불만(3.8%) 등이 뒤를 이었다.
내·외국인을 포함해 올해 고용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 36.5%만 있다고 답했다. 현재 인원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49.5%, 감원 계획이 있는 곳은 14.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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