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묘목시장, 가격 급등에 품귀현상까지

재배면적 감소와 수요 증가로 밤·감 등 일부 구하기 힘들어

경산묘목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묘목농원 관계자로부터 묘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산묘목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묘목농원 관계자로부터 묘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김진만 기자

묘목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지난해보다 20~30% 급등하는가 하면 일부 묘목은 품귀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전국 묘목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경산묘목시장에 따르면 올해 거래되는 묘목 가격(소매가 기준)이 대부분 품종에서 지난해보다 20~30% 올랐다.

특히 밤, 감, 샤인머스켓(포도) 묘목 등 일부 품종은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뛰었는데도 묘목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몇 년간 과일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포도 품종의 하나인 샤인머스켓은 한 그루 당 5천~6천원, 감은 한 그루당 7천~8천원, 밤은 5천원 정도로 시세가 모두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높게 형성돼 있다.

자두, 살구, 매실 등 햇과일 묘목도 지난해보다 10~30% 정도 뛰었고 사과 묘목도 대량 생산으로 공급량은 늘었으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가격이 10~20% 정도 올랐다.

묘목 가격은 묘목을 생산하기까지의 작황과 소비자들의 수요, 전년도 과일 가격 등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근 묘목 가격이 급등한 것은 재배 면적이 감소한 데다 지난해 여름 높은 기온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산묘목조합 정희진 조합장(한국농원 대표)은 "몇 년 전부터 인건비 등의 상승과 좋지 않은 시세에 묘목 재배를 포기한 농민들이 꽤 있다"며 "밤, 감, 포도 등 일부 품종은 생산량은 주는데 수요는 오히려 늘어 묘목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경산묘목은 경산시 하양읍과 진량읍 일대 수백 곳의 묘목판매상과 종묘농원들이 밀집한 전국 최대의 규모의 묘목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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