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 개의 국민훈장을 국민에게서 받은 국민공로자 박인원 전 문경시장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8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박인원 전 문경시장에 국민훈장 목련장을 직접 전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 전 시장의 부인 김미량 씨. 소촌장학회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8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박인원 전 문경시장에 국민훈장 목련장을 직접 전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 전 시장의 부인 김미량 씨. 소촌장학회 제공

박인원(83) 전 문경시장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8기 국민추천포상수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국민훈장 목련장을 서훈 받았다.

정부는 2011년부터 국가와 지역사회에 귀감이 될만한 공로자를 국민추천 등을 통해 발굴해오고 있다.

박 전 시장은 2002년에도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바 있는데 17년 만에 한 단계 서훈등급이 더 높은 목련장을 수상하면서 두 개의 국민훈장을 국민에 의해 받은 국민공로자가 됐다.

행정안전부가 밝힌 박 전 시장의 수상 이유는 인재양성과 노인복지 기여 등 지역사회헌신을 꼽고 있는데 특히 지방자치단체 서울학사의 롤모델로 평가받는 문경학사와 관련이 깊다.

박 전 시장은 지난 1997년 소촌장학회와 남·여 학생 60여 명을 수용하는 서울 문경학사를 건립했다.

2015년까지 18년간 500여 명의 문경 출신 서울권 대학생들에게 졸업 때까지 4년간 돈 한 푼 받지 않고 숙식을 제공했다.

이 기간 20억 이상의 사재가 들어갔고 문경학사 학부형만 해도 1천명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국민훈장도 문경학사 학부형들이 적극적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원 전 문경시장
박인원 전 문경시장

지난 2016년에는 문경학사를 문경시장학회(이사장 고윤환 문경시장)에 기증했다.

기증된 문경학사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 251㎡에 지상 2층 규모 신관, 300m 옆 241㎡ 부지의 지상 3층 구관 등 500㎡에 가까운 땅과 건물 2채다.

문경시가 파악한 현 시세만 해도 60억원이 넘는다. 최신 시설물에 문경학사용으로 남아있던 통장잔고 1억7천800만원까지 몽땅 기증했다.

고향 인재 양성을 위해 20년 가까이 자신의 사재를 출연하면서 끝내는 통 큰 기부로 마무리한 것이다.

대부분 서울학사는 지자체가 투자해 운영비를 부담하고 있지만 개인이 사재로 운영한 곳은 문경학사가 유일했다. 또 지자체에 전부 기증하는 사례도 전국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

박인원 전 문경시장이 직접 자신의 논에서 미꾸라지를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소촌장학회 제공
박인원 전 문경시장이 직접 자신의 논에서 미꾸라지를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소촌장학회 제공

지역 노인복지발전을 위해서도 남다른 헌신을 했다.

2008년 사재를 출연해 '소촌애경원 인효마을'이라는 복지법인을 설립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어르신 100여 명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문경의 대표적 독립운동가 박열 의사를 기리는 기념사업회 회장을 오랫동안 맡으면서 애향심에 더해 문경의 호국정신까지 전파하고 있다.

제룡산업 창업주이기도 한 박 전 시장은 팔순을 넘었지만 활발한 사회활동에다가 매일 등산을 즐길 만큼 지역에서 '어르신 건강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자신도 중학생 시절부터 고향을 떠나 공부해 유학의 외로움과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박인원 전 시장.

그는 "평생 한 일 중 가장 보람 있는 것 중 하나가 문경학사를 운영한 것이었다"며 "오랫동안 문경학사를 통해 고향 사랑을 실천할 수 있었고 학사 아이들도 고향을 걱정하는 훌륭한 일군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에서 더 큰 즐거움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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