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원(83) 전 문경시장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8기 국민추천포상수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국민훈장 목련장을 서훈 받았다.
정부는 2011년부터 국가와 지역사회에 귀감이 될만한 공로자를 국민추천 등을 통해 발굴해오고 있다.
박 전 시장은 2002년에도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바 있는데 17년 만에 한 단계 서훈등급이 더 높은 목련장을 수상하면서 두 개의 국민훈장을 국민에 의해 받은 국민공로자가 됐다.
행정안전부가 밝힌 박 전 시장의 수상 이유는 인재양성과 노인복지 기여 등 지역사회헌신을 꼽고 있는데 특히 지방자치단체 서울학사의 롤모델로 평가받는 문경학사와 관련이 깊다.
박 전 시장은 지난 1997년 소촌장학회와 남·여 학생 60여 명을 수용하는 서울 문경학사를 건립했다.
2015년까지 18년간 500여 명의 문경 출신 서울권 대학생들에게 졸업 때까지 4년간 돈 한 푼 받지 않고 숙식을 제공했다.
이 기간 20억 이상의 사재가 들어갔고 문경학사 학부형만 해도 1천명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국민훈장도 문경학사 학부형들이 적극적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에는 문경학사를 문경시장학회(이사장 고윤환 문경시장)에 기증했다.
기증된 문경학사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 251㎡에 지상 2층 규모 신관, 300m 옆 241㎡ 부지의 지상 3층 구관 등 500㎡에 가까운 땅과 건물 2채다.
문경시가 파악한 현 시세만 해도 60억원이 넘는다. 최신 시설물에 문경학사용으로 남아있던 통장잔고 1억7천800만원까지 몽땅 기증했다.
고향 인재 양성을 위해 20년 가까이 자신의 사재를 출연하면서 끝내는 통 큰 기부로 마무리한 것이다.
대부분 서울학사는 지자체가 투자해 운영비를 부담하고 있지만 개인이 사재로 운영한 곳은 문경학사가 유일했다. 또 지자체에 전부 기증하는 사례도 전국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
지역 노인복지발전을 위해서도 남다른 헌신을 했다.
2008년 사재를 출연해 '소촌애경원 인효마을'이라는 복지법인을 설립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어르신 100여 명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문경의 대표적 독립운동가 박열 의사를 기리는 기념사업회 회장을 오랫동안 맡으면서 애향심에 더해 문경의 호국정신까지 전파하고 있다.
제룡산업 창업주이기도 한 박 전 시장은 팔순을 넘었지만 활발한 사회활동에다가 매일 등산을 즐길 만큼 지역에서 '어르신 건강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자신도 중학생 시절부터 고향을 떠나 공부해 유학의 외로움과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박인원 전 시장.
그는 "평생 한 일 중 가장 보람 있는 것 중 하나가 문경학사를 운영한 것이었다"며 "오랫동안 문경학사를 통해 고향 사랑을 실천할 수 있었고 학사 아이들도 고향을 걱정하는 훌륭한 일군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에서 더 큰 즐거움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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