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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앞두고 '실향민의 섬' 교동도 주목

교동도와 강화도 사이에 놓인 교동대교. 연합뉴스
교동도와 강화도 사이에 놓인 교동대교. 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교동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실향민 100여 명이 살고 있고, 실향민 2, 3세대가 부모님의 고향을 지척에 두고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교동도는 과거에 인구 약 2만 명에 이를 정도로 사람이 많이 살던 섬이었으나 현재는 3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화도와 교동도 사이에 다리가 놓여 왕래가 더 편하게 됐다.

대룡시장은 한국 전쟁 당시 실향민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향에 있는 연백시장의 모습을 재현한 골목 시장이다. 지금은 시장을 만든 실향민 어르신 대부분이 돌아가시고 실향민 2,3세대와 원주민들이 시장을 지켜나가고 있다. 이 중 대룡시장 터줏대감 교동이발관 지광식 씨는 유일한 실향민 1세대로서 아직도 고향을 그리워하며 시장을 지키고 있다.

처음 피란민들이 장사할 때는 움막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 새마을 운동 때 슬레이트 지붕과 양옥으로 된 건물을 지어 지금의 시장 모습을 갖췄다. 골목 구석구석 보이는 간판들에서 6~70년대 모습을 볼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북녘 땅을 지척에 둔 교동도에는 '고향 땅을 밟아 볼 수 있겠다'는 희망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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