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대구발 '신 남북교류 시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반도 해빙 분위기에 대구시가 추진하는 남북 스포츠·학술 교류가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제협력 등 실질적 교류 확대를 위한 전담조직 신설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관심은 오는 4월 7일쯤 열리는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북측 선수가 참가할 수 있느냐다.
대구시는 이달 13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를 통해 북측 선수단의 대구마라라톤대회 출전 의사를 타진했고, 당시 북측은 "북미 회담 이후 다시 협의하자"고 했다.
현재 대구시는 북측 쌍둥이 자매 마라토너로 유명한 김혜성·혜경(25) 선수가 대구와 평양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동시 출전해 민족 화합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북한은 매년 4월 초 평양국제마라톤대회(브론즈라벨)를 열고 있고, 마침 대구국제마라톤대회(실버라벨)와 시기가 비슷해 나온 구상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로썬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북미 회담 성과가 대구마라톤대회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보상운동기록물 남북 공동조사 사업 등 학술 교류도 눈길을 끈다. 대구시와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북한 국립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 중국 옌볜대, 원광대 등과 북한에 있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10월 평양에서 이들 기관·대학들과 국제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1월 중국 옌볜대에서 열린 학술행사에서 이들 기관·대학들과 공동 등재 노력에 합의했다"면서 "세미나가 연구성과 공유 및 전시회 등 학술 교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관건은 경제 분야 교류 확대다. 대구시가 지난 2017년 대구경북연구원에 의뢰한 '대구시 통일정책 수립 기초연구'에 따르면 대구시가 강점을 가진 경제협력 사업은 섬유, 의료, 물 산업 분야 등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우선 향후 개성공단 등 남북공동산업단지 조성 시 강점 분야의 지역 제조업체의 입주 및 교류협력을 지원하고 산단 조성에 지역 건설업체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남북관계 개선과 활성화를 보다 본격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가칭 '남북교류협력팀'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남북교류협력 업무와 북한이탈주민 지원, 통일업무 전반에 대한 콘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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