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약물에 내성이 생겨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었던 만성 B형간염 다약제 내성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길이 열렸다. B형간염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항바이러스제 '테노포비어'만으로도 바이러스가 효과적으로 억제된다는 사실이 장기추적결과에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 연구팀은 전국 8개 병원에서 두 가지 이상 약물에 내성을 보이는 만성 B형간염 환자 423명을 분석해 이러한 결론을 도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전체 만성 B형간염 다약제 내성 환자를 테노포비어 단일요법 치료군(174명)과 테노포비어 기반 복합 요법 치료군(249명)으로 나눠 평균 180주 정도 추적했다.
그 결과 테노포비어 단독요법만으로도 항바이러스 약제내성 종류, 혈중 바이러스 수치 등에 상관없이 적어도 4년 이상 B형간염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는 대한간학회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판에 반영됐다. 소화기 분야 국제 학술지(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온라인판에도 개재됐으며, 올해 출판 예정이다.
안 교수는 "지금까지 짧은 기간에만 실시돼 치료에 적용하기 어려웠던 단독요법 연구와 달리 이번 연구는 장기간에 걸친 효과를 제시했다"며 "치료법 결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다약제 내성 환자에 복약의 편리성을 제공하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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