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라는 말이 전투의 개념에서 벗어나, 특정한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어느 곳에서든 목적을 달성하려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확산되고 있다. '게릴라 현수막', '게릴라 방송', '게릴라 투표' 등 '게릴라' 가 여러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도시농업에서도 '게릴라'라는 말이 쓰인다. '게릴라 가드닝(Guerrilla Gardening)'이 대표적이다. 1973년 미국 뉴욕의 화가 리즈 크리스티가 쓰레기로 넘쳐나던 공터를 꽃밭으로 만들었던 데서 시작한 게릴라 가드닝은 '도시의 지저분하거나 삭막한 공간에 꽃과 식물을 심어 작은 정원을 만드는 활동'을 말한다.
즉 게릴라 가드닝은 공공장소, 방치된 땅 등 작은 규모의 공간에 식물을 키우고 가꾸는 활동으로, 방치된 땅을 아름답게 가꿈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친환경 활동을 말한다. 지상뿐만 아니라 옥상, 베란다, 지하 공간 등 어디에서든 게릴라 가드닝을 만날 수 있다. 꽃을 심으면 '게릴라 가든'이 되고 작물을 심으면 '게릴라 텃밭'이 된다.
충북 청주시는 아예 게릴라 가드닝을 운영할 위탁단체를 공모하고 있다. 청주시가 도심 곳곳 버려진 자투리땅이나 돌보지 않아 오물이 쌓이는 빈터에 주목한 것이다. 위탁단체까지 모집하는 것은 시민들 스스로가 꽃과 나무를 심어 내 집 앞, 우리 동네를 스스로 가꾸는 '게릴라 가드닝'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위탁단체는 게릴라 가드닝 조성 및 관리운영, 활성화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지역단체 및 가드너와 연계, 게릴라 가드닝 운영네트워크 등을 구성해 년 중 사업으로 진행한다.
이외에도 광주, 부천, 오산, 창원 등이 게릴라 가드닝에 나서고 있으며 국립중앙과학관, 대형 마트 등도 게릴라 가드닝 이벤트로 도시와 자투리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삭막한 도시를 꽃과 식물로 덮어보자는 도시재생사업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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