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7일 만찬에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배석했다.
한때 김 위원장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배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만찬 배석자 명단에서 빠졌다.

북미 정상과 각각 2명씩의 배석자가 참석하는 '3+3' 형식으로 열린 만찬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부터 협상을 끌고 온 핵심 실무진이 총출동, 사실상 확대회담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측 김영철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이자 북한의 비핵화 협상 고위급 대표다. 그동안 두 차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북미 실무 협상을 이끌어 왔다.
리용호 외무상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에도 배석한 북한 외교라인의 최고위급 인사다. 한국의 외교부 장관에 해당하며 대미 외교와 핵 협상 전문 외교 관료로 꼽힌다. 김여정 제1부부장보다는 리 외무상이 비핵화 의제 등을 논의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 만찬 회동에 발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측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부터 북미 협상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김 위원장과도 구면이다. 그는 지난 26일 하노이에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도착해 북측과 '하노이 선언' 문안을 조율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로부터 협상 상황을 보고받았다.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이날 만찬이 '친교 만찬'이긴 하지만 배석자 면면을 볼 때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 등 북미 협상 의제에 대한 논의도 심도 있게 다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는 4+4 확대회담에 미국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에서 김영철 부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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