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무척 사랑한 이가 있었다. 나무의 반듯한 모양도 좋지만 휘어지고 구부러진 대로 자연스러운 쓰임을 중요시하며 이런 일련의 작업과정을 인간의 삶과 결부해 작품으로 표현한다. 인위적 가공보다 작가의 삶에 대한 태도와 같이 나무의 자연스러운 조형미를 살리는 데 힘쓴다.
눌목(訥木) 차정보 작가. 투박하고 거칠고 어눌한 나무의 본성을 좋아해 호(號)마저 아예 '어눌한 나무'란 의미의 '눌목'으로 정했다.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관장 김형국)은 중견작가 기획전의 하나로 '차정보전-눌묵의 어제와 오늘'전을 10일(일)까지 열고 있다.
작가는 스스로를 목수라 칭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세계는 옛 기와나 대나무 뿌리 등에 글씨나 그림을 새기는 전각부터 붓글씨나 평면회화의 영역까지 넘나들고 또한 작품과 함께 담는 자작 글귀까지 관람객에게 감성을 적셔주고 영혼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이런 크로스오버적인 작품 활동은 작가의 재능과 삶의 자세가 함께 어우러져 그만의 개성을 듬뿍 담은 창작물로 다시 태어난다.
대구, 서울, 부산 등서 9번의 개인전과 스위스, 타이베이 등 여러 외국 아트페어에 참여한 경력과 대구현대미술가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작가인 차정보는 설악산 봉정암부터 시작해 목조로 된 전국 각 사찰과 고택들의 복원 공사에서 대목을 맡았고 기술자들을 모아 직접 회사도 창업한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그의 작품을 유심히 보기 있노라면 복잡하고 갈수록 삭막해지는 현대인의 삶에 대한 고찰, 새로운 삶에 대한 방향과 함께 인생에 대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전시에서는 목작업과 조각 작품, 평면회화 등 6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문의 053)66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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