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분의 단독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협상 '키맨'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메트로폴 호텔 정원에서 짧은 환담을 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5분(현지시각)께 회담을 마치고 호텔 신관 쪽에서 나란히 나왔다.
이들은 커다란 야자수가 드리운 유럽풍의 중앙정원 산책로를 따라 걸어 수영장 쪽으로 향했다.
신혜영 북측 통역관과 이연향 미측 통역관이 뒤따랐지만, 양 정상은 딱히 통역을 거치지 않고 대화하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언가 이야기하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북미 정상은 수영장 근처에 마련된 초록색 원형 탁자와 의자 앞에서 기다리던 김영철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에게 다가갔다.
이어 북미 정상과, 이번 회담의 핵심 키를 쥔 최고위 참모 2명의 화기애애한 '4분 담소'가 생중계됐다.
네 사람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류를 팔에 낀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말을 걸자 웃으며 답하는 모습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팔을 두드리며 대화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밝은 표정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간간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김정은 위원장에게 가벼운 스킨십을 하며 말을 건넸다.
담소를 마친 이들 4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안내로 메트로폴 호텔 구관 쪽 실내로 들어갔다. 이들이 들어간 공간은 평소 중앙정원 수영장을 바라보는 바로 이용되는 곳이다.
현장에 있던 백악관 공동(풀·Pool) 취재진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테이블에 앉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CNN은 현장의 기자들을 인용, 당초 양 정상이 수영장 가에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었지만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실내로 계획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북미 정상은 야외에 마련된 탁자와 의자에 착석하지 않고 서서 대화를 나누다 실내로 들어갔다.
북미 정상이 단독회담을 마치고 나오기 20분 전 김영철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정원에 등장, 산책하며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기자들에게 포착됐다.
한편, 양 정상의 단독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좌하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박철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회담장 바깥에 대기하는 모습도 중계됐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회담장 밖에서 서성이다 김창선 부장과 간간이 상의했고, 담소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카메라 앵글에 걸리지 않도록 주변으로 몸을 피했다.
백악관 취재진은 '슈퍼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이 한편에 서 있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김정은·김영철-트럼프·폼페이오, 4분간 '정원 환담' / 연합뉴스 (Yonhapnews)[https://youtu.be/BwCsejjIc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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