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키나와는 지금] 삼성 홈런 가뭄에 단비가 될 김동엽

"부담은 된다. 하지만 시합 때는 그런 것 생각 안 할 것"
"6번 타순이 개인적으로 편하지만 어떤 타순을 맡든 잘 할 것"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 새롭게 합류한 김동엽이 홈런 가뭄에 단비가 돼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김동엽은 가벼운 감기 증세를 보였지만 괜찮아지고 있다고 했다. 김병훈 기자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 새롭게 합류한 김동엽이 홈런 가뭄에 단비가 돼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김동엽은 가벼운 감기 증세를 보였지만 괜찮아지고 있다고 했다. 김병훈 기자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는 용병 투수와 타자가 2명씩 총 4명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들린다. 투수는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 타자는 다린 러프와 김동엽이라는 것. 삼성에 새로 합류한 'SK산 거포' 김동엽을 향한 관심이 용병 못지않게 뜨겁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한 김동엽(29)은 스토브리그에서 '깜짝'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다. 지난 시즌 삼성은 타자 친화형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면서도 거포가 부족해 팀 홈런 9위(146개)에 그쳤고 이에 포수 이지영을 내주는 대신 지난 시즌 27개의 홈런을 때린 김동엽을 전격 영입했다.

이승엽의 은퇴 이후 지독한 홈런 가뭄에 시달린 삼성에 오랜만에 새 거포가 등장하자 구단은 물론 팬들의 기대치가 상당하다.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김동엽은 마음가짐을 편하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는 "사실 좀 부담은 된다. 하지만 시합 때는 그런 것을 생각 안 하고 편하게 하고 싶고, 지금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면서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SK 유니폼을 입었던 지난 시즌에 김동엽은 대구 경기에서 타율 0.357을 기록, 원정 구장 중 부산 다음으로 높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에 대해 김동엽은 "제가 라팍에 섰을 때 느낌은 굉장히 좋았고 성적도 괜찮았다. 저한테 잘 맞는 구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밖에서 바라봤을 때 삼성 중심타선도 저한테 굉장히 강해 보였다"고 말했다.

김동엽의 타순은 매년 상승 중이다. 2017년 6번 타순(158타석), 2018년 5번 타순(219타석)에 가장 많이 나섰다. 김동엽은 두 타순의 차이점에 대해 "5번 타순은 찬스가 많이 걸리더라. 개인적으로는 6번 타순이 마음이 편했었다"며 "여기서는 어떤 타순이든지 맡아서 잘 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 타순이 크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동엽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 실내연습장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김동엽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 실내연습장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김동엽은 벌써 후반기 기량 하락에 대비 중이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전반기 때 좋고 후반기 때 안 좋기를 반복했다. 겨울에 운동하는 법도 바꿨고 체력 관리도 하면서 준비 중이다"며 "또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해줘서 거기에 보답하려고 스트레스를 조금 많이 받았던 것 같은데 올해는 마음을 놓고 편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

삼성 캠프가 다른 팀에 비해 동료끼리 대화가 매우 많다고 느낀다는 김동엽은 "삼성이라는 명문팀에 트레이드돼서 좋았지만, 또 낯선 점이 있을까 걱정도 했다"며 "그런데 동료들이 너무 잘해주고 김한수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분들도 잘 해주셔서 적응은 다 한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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