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평화라는 긴 과정에 일어나는 작은 변수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했지만 회담 자체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 것.
이 교수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 계속되고 있으니 미국은 답답할 게 없는 상황이다. 처음부터 트럼프는 이번 회담에 승부를 거는 게 아니라 또 다른 만남을 기대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협상의 기술 면에서 보자면 북한의 벼랑 끝 전술만큼 트럼프도 만만찮은 인물"이라고 했다.
기대했던 '하노이 선언'은 결렬됐지만 이번 회담으로 전쟁의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회담 자체가 동아시아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이 교수는 "중국 철길을 통해 베트남으로 온 북한은 전 세계에 중국, 베트남, 북한의 사회주의 동맹을 재확인시켰다. 회담 결과와 무관하게 베트남을 포함한 모든 협상 당사국에 이익을 준 셈이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북미 간의 세 번째 만남을 위한 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미국과 북한 간의 상호 불신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중국과 일본의 협력 분위기가 무르익는 등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협력 모드가 가시화되고 있다. 동아시아 경제협력체는 동아시아를 포함해 미국에도 이익을 줄 수 있는 모델"이라며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협력적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미국과 중국, 북한과의 거리도 좁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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