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기 불과 몇 시간 전만해도 전 세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의 합의문, 일명 '하노이 선언'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 시선을 뒀다.
이 회담을 위해 김 위원장은 전용열차로 평양~중국~베트남 동당역까지 60시간을 달려왔고 그를 반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일정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기에 하노이발(發) '훈풍'의 기대는 한껏 부풀어 있었다.
260일 만에 싱가포르에 이어 다시 만난 두 정상은 27일 최초로 만찬을 한 데 이어 28일 오전 8시 55분(현지시간) 베트남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만나 30여분간 단독회담을 진행한 뒤 메트로폴 호텔 뒤편에 있는 유럽식 중앙정원을 걷는 '산책 외교'로 우정을 과시하기까지 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났을 때도 웃음으로 대화를 이어가 '성과'의 기대감을 키웠다.
확대 정상회담이 예정된 시간보다 약 40분 정도 길어지면서 예고됐던 오찬이 지연될 때까지도 조율에 난항을 겪는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두 정상이 지핀 '훈풍'은 오래가지 못했고 곧바로 찬 바람이 몰아쳤다.
낮 12시 35분쯤 정상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 인근에서 갑자기 도로통제가 이뤄지는 등 정상이 곧 떠날 듯한 동향이 보이면서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곧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오후 4시에서 2시로 당겨졌으며, 지금으로서는 공동 서명식 개최가 불확실하다는 취지의 백악관 대표 취재 기자의 메시지가 전달되면서 프레스센터에 있던 내외신 취재진은 충격에 빠지기 시작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전 11시 55분과 오후 2시쯤에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 회견이 예정되어 있었다.
일정 변경은 결국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를 이루는 데 실패했음을 의미할 수 있어 긴장감은 극도로 치솟았다.
당장 양 정상이 회담장을 떠날 것 같던 분위기가 잠시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자 양측이 극적인 입장조율에 성공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왔으나 오후 1시 25분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오찬과 서명식 없이 결국 협상장인 메트로폴 호텔을 떠나면서 하노이에서의 회담은 무산되는 분위기로 급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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