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하락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수출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주요 수출품목 단가 하락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교해 11.1% 감소한 395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 실적은 지난해 12월(-1.2%)과 올 1월(-5.8%)에 이어 3개월째 낙폭을 키우고 있다. 석 달 연속 수출 감소는 2016년 7월 이후 30개월 만이다.
수출 감소는 작년 한 해 전체 수출의 26.8%를 차지했던 중국 수출이 2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17.4% 축소된 게 주된 원인이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탓이다.
반도체와 석유 및 화학제품 가격하락도 수출 감소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24.8% 감소했다.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시기 조정 등으로 수요가 부진했고 주력제품인 D램(8GB) 메모리 가격이 전년 대비 36.8% 급락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석유제품(-14%)과 석유화학(-14.3%) 품목도 미국발 공급 물량 증가 등으로 수출단가가 계속 떨어지며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선박(-46.5%)은 2016년 세계 선박 발주량 급감에 따른 수주 하락 여파로 감소 폭이 컸다.
다만 이 같은 수치만으로 수출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2월 하루 평균 수출액(22억8천만 달러)이 역대 최대였던 기저효과도 있고, 지난달 설 연휴를 제외한 2월 하루 평균 수출을 보면 역대 3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품목인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가격이 올 하반기부터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박도 이전 수주 불황 여파의 끝자락을 지나 올 2분기부터 무난히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월에도 자동차(2.7%)·일반기계(2.7%)·철강(1.3%) 등 다른 수출 주력품목은 증가세를 보였다. 바이오헬스(24.5%), 2차전지(10.7%), OLED(7.9%), 전기차(92.4%) 등과 농수산식품(2.9%)도 수출 호조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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