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데이터로 본 한 주]불발된 하노이선언, 타오른 버닝썬

마이클 코언과 버닝썬에 밀린 하노이선언 불발
폴더블폰 등장, 관심 집중... 가성비 뚫어낼까

미국의 한 술집 텔레비전 화면으로 미 하원 청문회 증인으로 나선 마이클 코언 변호사의 증언이 중계되고 있다. 로이터연합

전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하노이선언'이 불발됐다. 불발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한 뉴스는 쏟아졌지만 북미정상회담 관련 검색량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미국에선 외려 트럼프의 옛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변호사의 입이 여론의 중심에 올랐다.

국내의 관심은 어디로 향했을까. 검색량 폭발지점은 '버닝썬'이었다.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촉발된 폭력, 마약 사건들은 자칫 사회문제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인다.

접는 스마트폰, '폴더블폰'이 공개되면서 세간의 관심도 늘었다. 특히 삼성의 갤럭시폴드와 중국 화웨이의 메이트X, 그리고 듀얼폰 LG V50을 비교 분석한 소식에 눈길이 쏠렸다.

◆불발된 하노이선언

수개월 전부터 불었던 훈풍이었다. 소문난 잔치라고도 했다. 정작 잔칫상에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선언을 내놓을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비핵화와 제재 완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기대됐던 하노이선언은 희망사항에 그치고 말았다.

마이클 코언 변호사가 미 하원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AP연합
미국의 한 술집 텔레비전 화면으로 미 하원 청문회 증인으로 나선 마이클 코언 변호사의 증언이 중계되고 있다. 로이터연합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나자 국내에선 'CNN'이 검색량 상위권에 올랐다. 미국의 시각(視角)을 알고 싶어 하는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그 시간 CNN은 미국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를 집중 부각했다. 트럼프의 집사로 불렸던 마이클 코언은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행위를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이메일 해킹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 성관계를 했던 포르노 배우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급한 것, 대선 기간에 사적 이익을 위해 러시아 트럼프 타워 개발을 추진한 것 등의 내용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 달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유명 클럽
마이클 코언 변호사가 미 하원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AP연합

때문에 미국 언론에서는 코언의 폭로로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이어졌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어중간한 비핵화 합의로 상쇄할 수 없을 만큼 코언의 폭로가 핵폭탄 급이었다는 분석이다.

코언은 6일에도 하원의회에 출석해 비공개 증언을 할 예정이다. CNN은 이를 두고 "현대 역사상 가장 주목할 만한 청문회"라고 평가했다.

◆타오른 '버닝썬'

'버닝', '버닝썬', '버닝썬 애나', '승리 카톡', '이문호'의 공통점은? 모두 검색량 상위권에 올랐던 버닝썬 사태 관련된 검색어다.

'버닝썬'이 대한민국 언론에 언급되기 시작한 건 지난해 4월이었다. 이곳에서 판매하던, '만수르 세트'라 불리던 1억원대 양주 세트가 팔렸다는 기사였다. 그룹 빅뱅의 멤버인 승리가 운영하는 것으로 소개되면서 핫플레이스 홍보 효과까지 누렸다.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경기고·보성중·보성고·중앙고 학생 6명이 삼성전자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 달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유명 클럽 '버닝썬' 출입구로 디지털 포렌식 장비 등을 들고 들어가려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지난해 11월 24일 폭행사건이 불거지면서 '버닝썬'은 폭력, 마약의 무법지대였다는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버닝썬 애나' 등의 검색어와 함께 버닝썬이 마약 유통로였다는 증언도 쏟아졌다.

100일 가까이 이어진 일련의 사태는 끝 모를 의혹의 연속이다. 최근 승리의 카톡 메시지로 보이는 내용까지 보도되면서 성상납 의혹마저 일고 있다. 승리 측은 조작된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한편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던 '버닝'은 '버닝썬'을 검색하려 입력했던 두 글자로 보인다. '크리스마스'를 검색하려고 '크리' 두 글자만 입력해도 '크리스마스'로 자동 완성돼 검색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 사태가 불러온 파장은 크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주류로 분류됐던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꼬꾸라졌다. 북미정상회담 불발로 주식시장이 폭락한 것도 있지만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올해 초 5만원을 넘었던 것이 최근 4만1천원대로 급락했다.

◆폴더블 폰 등장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경기고·보성중·보성고·중앙고 학생 6명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을 들고 독립선언서를 읽고 있다. 연합뉴스

접는 스마트폰, '폴더블폰'이 각본으로 짠 듯 친근하게 공개됐다. 3.1절 100주년 기념식에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등장한 것이다. 학생 6명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순간이었다. 학생들은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곧바로 화면을 펼쳤고, 화면에 적힌 독립선언서를 읽어 내려갔다.

낭독을 마친 뒤에는 폴더블폰을 접어서 상의에 넣었다.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국경일 행사에 활용된 간접광고, PPL(Product Placement)인 셈이었다. 애국심이라는 민족 감정까지 실어내면서 PPL의 극대화란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중국 화웨이가 '메이트 X'를, LG가 듀얼 스크린 폰인 'V50씽큐'를 공개하면서 차세대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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