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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가린 北 매체…정상회담 결렬은 빼고 베트남 성과만 강조

'빈손 귀국' 수습 나선 北 매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방문을 마친 지난 2일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환송단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방문을 마친 지난 2일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환송단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직전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행보를 발 빠르게 전하던 북한 매체가 회담 결렬 소식은 보도하지 않고 있다. 대신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성과를 강조하며 성공한 외교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북한 매체 입장에서 '최고지도자가 아무 성과없이 복귀했다'고 보도할 수 없는 만큼 베트남과 친선 외교를 부각하는 쪽으로 선전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2일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출발한 사실을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숙소에 찾아온 베트남 당과 정부, 하노이시 간부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숙소를 출발했다"며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를 힘있게 과시하고 세기와 세대를 이어 변함없이 계승 발전시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획기적인 사변"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방문결과에 대해 만족을 표시했고, 베트남 정부로부터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베트남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출발한 소식을 1면과 2면에 보도했다. 이날 노동신문 2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베트남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출발한 소식을 1면과 2면에 보도했다. 이날 노동신문 2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역시 김 위원장이 베트남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반면 북한 매체는 지난달 28일 북미 양국 정상이 합의문 서명 없이 회담을 마친 일은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선반도의 비핵화와 북미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 나가기로 했다.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며 작별인사를 나누었다"고 전한 것이 전부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번에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중국을 거쳐 베트남으로 향한 사실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시작 사실 등을 미리 보도했는데 이후 회담이 전격 결렬됐다"며 "정황상 현재 김 위원장 심기는 매우 불편할 것이다. 북한 매체는 최고지도자의 실패를 인정하기보다 주민을 속이는 방법을 택해 최고지도자의 완전무결함을 계속 유지하는 보도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소를 방문, 참배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소를 방문, 참배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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