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과 베트남 '공식친선방문'을 위한 4박 5일간의 베트남 체류를 마치고 평양으로 귀환길에 올랐다.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나면서 김 위원장은 고민을 안고 귀국하게 됐다.
김 위원장은 2일 낮 12시 30분쯤 베트남 북부 랑선성에 있는 동당역에서 자신의 특별전용열차에 올랐다.
입국 때처럼 계속 기차를 타고 평양까지 간다면 김 위원장은 5일쯤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단둥~톈진~우한~난닝을 거쳐 지난달 26일 베트남에 왔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에 머무른 시간은 대략 '100시간'. 집권 후 최장기 외유에 나서며 정권의 명운을 건 '승부수'를 던졌지만,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합의 채택에 실패했다.
그는 베트남에 도착한 뒤 첫 외부일정은 현지 북한대사관 방문이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8개월만의 '재회'는 27일 오후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30분 정도 배석자 없이 단독 회담을 한 뒤 약 1시간 40분간 외교안보 핵심 참모 각 2인씩을 동반한 친교 만찬을 했다.
이어 28일 오전 메트로폴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만나 '본격 담판'에 들어갔다.
회담 결렬 뒤 김 위원장은 숙소에서 두문불출했다.
북미정상회담 합의 실패 후 김 위원장이 다시 바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꼬박 26시간 만이었다.
김 위원장은 1일 베트남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김 위원장은 조부 김일성 주석 이후 55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한 북한 최고지도자로서 일정을 수행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됐던 경제현장이나 관광지 시찰 등은 없었다. 합의 없이 끝난 북미정상회담의 허탈함이 일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체류 마지막 날인 2일, 김 위원장은 오전 9시 30분쯤 4박 5일간 묵었던 멜리아 호텔을 나섰다.
그는 마지막 일정으로 '베트남의 국부'이자 할아버지 김일성과 긴밀한 유대를 지녔던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소를 찾아 헌화했다.
전용열차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김 위원장은 뒤를 돌아 환송 나온 베트남 주민들에게 마지막으로 힘차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 속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고민이 읽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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