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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록 경북개발공사 사장 "도청 신도시 진두지휘로 막중한 책임감"

안종록 경북개발공사 사장이 도청 신도시 2단계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안종록 경북개발공사 사장이 도청 신도시 2단계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검은색 카니발에 말끔한 정장, 밤마다 운동하고, 늦은 시간까지 퇴근도 하지 않는다. 책을 항상 옆에 끼고 살고, 합리적으로 행동하기 위해 노력한다.

기자가 본 안종록 경북개발공사 사장의 모습이다. 지난해 3월 9일 취임한 안 사장은 지난여름까지 사장실에 불이 꺼지는 줄도 모르고 업무파악에 매진했다. 기초부터 설계했던 도청 신도시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되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일까.

밤마다 신도시를 둘러보는 것도 안 사장의 일과 중 하나다. 낮 동안 기름을 바른 듯 반듯한 머리에 정장을 고수했던 안 사장은 밤이면 편안한 차림으로 신도시를 돌며 주민들과 만났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아이들이 뛰어놀 곳과 볼거리가 부족하다며 한목소리를 냈고, 안 사장은 이런 내용을 반영해 유휴부지에 코스모스, 유채꽃 단지를 조성하고 주차장 부지에 스케이트장을 만들었다.

취임 전부터 자신을 믿지 못해 비난하던 일부 부하직원도 용서하며 포용했고, 외부의 각종 공격과 비난에도 직원들의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며 꿋꿋이 소임을 이어갔다.

한때 경북도의 최연소 기술사 자격증을 보유했던 그는 아직도 학구열이 대단하다. 여전히 그의 책상에는 새로운 책들이 넘쳐나고, 업무에 도움이 되는 책은 가리지 않고 읽는다.

지난 12월에는 도청 신도시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고자 유럽을 직접 견학했다. 빠듯한 일정 속에 구두에 소금이 배어날 정도로 걷고 또 걸었다. 오죽하면 같이 간 공무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최근에는 업무용 차량도 대형 세단인 체어맨에서 카니발로 변경했다. 품위를 지키기보다는 산간지역의 비포장길을 방문하는데 편한 RV차량을 선택하면서 합리성을 높였다.

올해는 전 직원의 월급 인상분도 반환했다. 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전 직원이 하나 돼 반성하고 새롭게 다짐하자는 이유에서다. 삭막한 경제불황에 한 푼이 아쉬운 시대지만 안 사장은 돈 보다 도민의 신뢰를 택했고, 그의 리더십은 전 직원을 설득하며 이를 가능케 했다.

안 사장은 "대규모 사업추진 능력을 갖춘 경북개발공사는 지역의 대표 공기업이지만 그 역량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 도민들이 공사의 업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우리 공사는 개발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 대부분을 경북지역에 고루 투자해 또 다른 발전을 이뤄내는 일을 한다. 수익을 추구하는 다른 개발업체들과는 차별화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사가 지역의 제대로 된 일꾼 역할을 수행하도록 환경을 마련하고 싶다"며 "성공적인 업무추진을 위해서는 질책도 필요하지만, 뜨거운 박수와 격려도 필요하다. 사랑과 관심으로 공사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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