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4일 개학 연기 철회 입장을 밝히면서 초유의 '사립유치원 개학 연기 사태'는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5일부터 대구경북 모든 유치원들이 정상 운영할 전망이다. 학부모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한편, 일부에선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 재발될 것이라는 불안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유총은 4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조건 없이 개학 연기 투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유총은 "개학 연기 사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소속 유치원들에게 "자체판단에 따라 내일부터 개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과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그대로 수용하면 사립유치원 자율성 유지와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교육부·여당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으나 제대로 된 협의가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사립유치원도 애초 6일 개학 예정인 4개 유치원을 제외한 모든 유치원이 5일 정상 개학한다. 시교육청은 유치원별로 학부모들에게 문자를 발송하는 등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안내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교육청도 이날 사립유치원 37곳이 개학 연기 투쟁을 중단하고, 5일부터 정상 운영하겠다는 공문을 해당 지역교육청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사립유치원 전체의 60%가 개학을 연기해 비상사태를 맞았던 포항지역은 이날 오후 소식이 알려지자 학부모들 사이에서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주부 김지영(35) 씨는 "아이를 볼모로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하려고 했다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라도 입장을 철회해 다행"이라고 했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개학 연기를 철회했다고 밝히긴 했지만 정상 운영을 하는지는 직접 확인해 봐야 한다"며 "5일부터 전체 유치원을 대상으로 점검에 나설 예정이며 사태가 빨리 안정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유총이 개학 연기 투쟁을 철회한 데는 교육당국의 전방위 압박과 함께 '학생을 볼모로 삼지 않아야 대화를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입장차가 커 유사한 사태가 재발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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