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아파트값 하락 움직임에도 꿋꿋이 버티던 대구의 아파트값이 21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보다 0.01% 하락했다. 대구 전체 평균 아파트값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201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대출 제한,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거래가 줄고 일부 구·군을 중심으로 약세가 심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각 구·군별로는 서대구고속철도역 건설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서구가 0.49% 올랐고, 재개발·재건축이 이어지고 있는 중구와 남구가 각각 0.40%와 0.18% 상승했다. 수성구도 0.09% 올랐다.
그러나 달성군이 0.16%가 내렸고, 동구와 달서구가 각각 0.13%와 0.08% 하락했다. 북구도 0.02% 내렸다. 다만 단독주택 값이 1월(0.53%)에 이어 지난달에도 0.34% 오르면서 전체 주택 가격은 1월보다 0.08%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서구는 재개발사업 진척 및 이주 수요, 선호도 높은 대단지 수요 등으로 올랐고, 중구는 일부 저평가된 단지 수요와 신규 분양시장 호조 영향으로 상승했다"며 "달성군은 노후 아파트 중심으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대구 아파트 전셋값은 0.01% 올라 내림세였던 1월 -0.03%에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중구가 0.21% 올랐고, 동구(0.18%)와 남구(0.15%)도 오름세였다. 그러나 수성구는 0.02% 내려 1월(-0.11%)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달서구의 내림폭도 0.03%에서 0.10%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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