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불거진 대구경북(TK) 출신 인사 홀대론이 이어지고 있다.
TK 출신은 청와대를 비롯해 4대 권력기관, 장·차관급 인사에서 소외돼 역대 정권 가운데 가장 혹독한 '찬밥신세'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청와대와 국회 안팎에 따르면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를 통틀어 TK출신은 영덕 출신의 김수현 정책실장 단 한 명뿐이다.
지난달 이뤄졌던 비서실장·수석·비서관 등 13명의 청와대 인사 발령에서도 TK출신은 전무했다.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경찰총장 등 소위 주요 권력기관의 실세에서도 TK 출신은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최근에는 청송 출신의 이상정 경찰대학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경찰 치안정감급 인사에서 TK출신으로는 지난해 처음으로 임명됐다. 이전에는 경찰 최고위 간부에서 TK출신은 거의 전무했다.
이번 주 개각 발표를 앞두고 중앙부처 장관 가운데 TK출신은 사실상 '0'가 될 전망이다.
교체가 확실시되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여의도로 복귀하면 안동 출신의 조명래 환경부 장관만 유일하게 남는다.
하지만 학자 출신에다 그동안 향우회 활동 등을 활발하게 하지 않은 조 장관은 지역 출신의 장관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TK출신으로는 해수부 장관으로 영덕 출신의 해수부 정책자문위원장인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입각에 유력한 것으로 거론된다.
다만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여성 장관 비중 30% 유지'에 따라 이연승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우예종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과 김양수 현 차관의 내부 승진 가능성도 나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차관급에서도 TK출신은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성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대구),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대구) 등 손에 꼽힐 정도다.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은 차관급 16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지만 TK출신은 구윤철 차관 1명만 포함됐다.
반면 호남 출신은 5명이 이름을 올렸다.
공공기관장 인사에서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추경호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대구 달성)이 공공기관 337곳(공기업 35곳, 준정부기관 93곳, 기타 공공기관 209곳)으로부터 받은 기관장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명한 공공기관장 221명 중 대구 출신은 5명(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출신이 5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광주·전남북(46명), 부산·경남(33명) 등 순이었다.
대구경북(28명)은 강원과 제주를 제외하면 가장 적었다.
지역 목소리를 중앙정부에 전달한 통로가 막혀 앞으로 지역 현안 해결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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