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인 코오롱머티리얼이 원사 생산을 접기로 결정했다. 생산 공장이 있는 김천은 물론이고 코오롱머티리얼을 통해 원사를 공급받던 대구 섬유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머티리얼은 4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원사 사업부문의 영업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영업 정지 일자는 오는 6월 30일이다.
코오롱그룹이 모태산업인 원사 생산을 접은 것은 대규모 설비를 앞세운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 치여 최근 4, 5년 간 누적 적자가 1천억원에 달해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사업 환경 및 사업 실적의 지속적인 악화로 사업을 중단한다"며 "전체 누계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잔여 사업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사업 추진에 집중해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리에스테르와 나일론사를 생산하던 김천공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오롱머티리얼 김천공장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공장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들었다. 근로자들에 대한 처우나 공장 처분 방안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코오롱머티리얼에서 원사를 공급받던 대구 섬유가공업체들도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원료 수급에 차질이 생긴 것도 문제이지만 섬유업계 굴지의 대기업이 원사 사업을 접었다는 사실 자체에 충격을 느끼는 분위기다.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국산 원사를 쓰는 지역 섬유업계 상당수가 코오롱머티리얼과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비중이 상당히 컸는데 걱정"이라며 "국내 대기업이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국내 섬유산업 위축이 가속화되면 결국 중국이 독점한 염료 가격이 폭등한 것처럼 원사 가격도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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