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릉도에 정착한 3명의 도시청년들이 있다. 우선 이들의 목표는 일 년 동안 살면서 울릉도를 경험하는 것이다. 그리고 울릉도를 방문하는 외지인들을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들의 섬 생활이 녹록지 않다. 정착한지 2개월이 지났지만 10여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공간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섬인 울릉도에서 쓸 만한 건물을 구하는 것조차 힘들지만 건물 임대료가 육지에 비해 매우 높아 어려움은 더하다.
박찬웅(35) 씨는 사회적 기업 워터팜 대표로 울릉도를 주제로 한 소설을 써보는 게 꿈이다. 박동빈(31) 씨는 학창시절 12년을 중국에서 보냈다. 중국어와 영어, 스페인어에 능통한 장점을 살려 울릉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효은(여·26) 씨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다. 울릉도의 소박하고 느린 삶 등을 주제로 해서 다양한 콘텐츠를 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들의 울릉도 정착은 경북도와 한동대가 지원한 울릉도 '한달살이'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8월 전국의 20, 30대 청년 12명이 울릉도에서 한 달간 머물며 울릉도의 가치와 매력을 찾았다. 그 결과, 도시청년 3명이 울릉도에서 '즐기며 일하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지난해 12월 31일 북면 천부에서 일 년간의 울릉도 생활을 시작했다.
임효은 씨는 "울릉도에서 한 달 살아보니, 일 년도 살아보고 싶어졌다. 울릉도에서 살면서 울릉도 사계절을 담은 기념엽서를 만들고 관광 상품마다 새로운 디자인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박동빈·박찬웅 씨는 "올 겨울은 눈이 많이 오지 않아 아쉬웠다. 봄이 되면 울릉도에는 산나물이 지천이라고 들었다. 주변 농가의 산나물 수확을 돕고 싶다"며 "김치도 주시고 항상 챙겨주신 동네 주민 분들께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울릉도는 '아름다운 신비의 섬'으로 불린다. 울릉도가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졌지만, 우리에게 여전히 낯설고 먼 섬으로 남아있음을 말한다. 이 낯설고 먼 섬, 울릉도에서 각자의 재능과 꿈을 펼치기 위해서 도시청년들이 정착해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그들은 인스타그램, 유투브 등 SNS를 통해 울릉도 생활·역사·문화를 알린다. 특히,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인 임효은 씨가 만든 '울릉살이' 웹툰시리즈가 도시청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박찬웅·박동빈·임효은 씨는 "지난 여름 '한달살이'는 각자의 시각에서 울릉도에 어떤 자원과 가능성이 있는지 상상했다면, 올 한해 '울릉살이'는 여러 혁신적인 시나리오를 함께 실행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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