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AFC 챔스 첫 출전 대구FC ,호주 멜버른 빅토리에 3대 1 대승

선제골 내주고도 세골 연달아 넣으며 창단 첫 역사적 역전승

5일 호주 멜버른 아미파크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와의 ACL F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구FC 세징야가 전반 31분 애드가의 헤딩을 이어받아 동점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5일 호주 멜버른 아미파크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와의 ACL F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구FC 세징야가 전반 31분 애드가의 헤딩을 이어받아 동점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5일 호주 멜버른 아미파크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와의 ACL F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구FC에드가가 후반 16분 세징야의 낮은 크로스를 받아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볼을 밀어 넣으며 3대 1 쐐기 골을 터트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5일 호주 멜버른 아미파크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와의 ACL F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구FC에드가가 후반 16분 세징야의 낮은 크로스를 받아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볼을 밀어 넣으며 3대 1 쐐기 골을 터트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도전한 대구FC가 첫 경기에서 창단후 첫승리를 거뒀다.

대구는 5일 호주 멜버른 아미파크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와의 ACL F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세징야-황순민-에드가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3대1로 승리했다.

지난해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ACL 진출권을 따낸 대구는 K리그1 개막전 우승 후보 전북 현대와의 경기 1대1 무승부 상승세를 이어가며 ACL 첫 경기까지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2002년 창단 이후 치른 첫 챔피언스리그다.

대구는 최정예 라인업을 꾸렸다. 세징야, 에드가, 김대원이 최전방에 섰고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멜버른은 스웨덴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올라 토이보넨과 일본 국가대표 출신 혼다 게이스케를 포진시켰다.

전반 초반 선제골을 내줬다. 멜버른은 전반 29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토이보넨이 오른발로 방향을 슬쩍 바꿔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2분뒤 대구 세징야의 한방이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최전방 공격수 에드가가 헤딩으로 떨궈줬고, 아크 정면에 있던 세징야가 논스톱 슛을 날렸고 바깥쪽으로 휘어지며 날아간 공은 멜버른 골문 안쪽 우측 상단에 꽂혔다. 대구의 ACL 사상 첫 골이었다.

다급해진 멜버른이 혼다와 토이보넨을 활용해 총공세로 나섰다. 전반 44분 혼다가 날카롭게 시도한 슈팅을 조현우가 안정적인 선방으로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대구는 기어이 후반 6분 경기를 뒤집었다.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황순민이 시도한 슈팅이 상대 수비수 엉덩이를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흐름을 탄 대구는 10분 뒤 에드가가 골문 앞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쐐기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세징야가 낮은 크로스를 보냈고, 골문 앞에 있던 에드가가 넘어지며 볼을 키핑한 후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으며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후 조현우의 슈퍼세이브가 펼쳐졌다. 후반 17분 토이보넨의 헤더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낸 데 이어 24분에도 토이보넨의 슈팅을 막아내며 팀을 구했다. 두 골 차로 뒤진 멜버른은 선수 교체를 통해 공격 강도를 높였지만 대구는 단단한 수비로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해 대구의 FA컵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기여한 세징야는 환상적인 동점골 포함, 나머지 2골을 모두 도우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역사적인 첫 도전에서 승리를 따낸 대구는 12일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안방인 DGB대구은행파크로 불러들여 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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