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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Q&A] 밭이랑은 어느 방향으로 만드는 것이 좋을까

▶ 밭이랑은 어느 방향으로 만드는 것이 좋을까?

이랑은 작물이 자라는 (다소 높은) 두둑과 사람이 다니는 (다소 낮은) 고랑을 한꺼번에 지칭하는 말이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이랑을 만들어야 농사에 유리하다.

밭의 모양과 특징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이랑은 남북 방향으로 내는 것이 좋다.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따라서 아침부터 이른 오전까지는 그림자가 서쪽으로 길게 드리우고, 오후 4시쯤부터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는 동쪽으로 드리운다. 서동(동서)으로 그림자가 지는 것이다.

이랑을 남북으로 만들면 해가 뜰 때나 질 때 생기는 작물의 그림자가 두둑과 두둑 사이 고랑에 드리운다. 옆 두둑에 심어 놓은 작물에 그림자가 닿지 않거나 닿더라도 일부만 닿는 것이다.

하지만 이랑을 동서로 만들 경우 두둑 위에서 자라는 작물의 그림자는 바로 옆 작물에 드리우게 된다. 물론 작물간 거리를 멀리 띄워 심으면 그림자 걱정은 없다.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토지 이용효율이 떨어진다. 작물 간격을 너무 좁혀 심으면 영양분과 통기성 부족, 그림자 등으로 생육에 피해를 입게 되고, 작물 간격을 너무 넓히면 토지 이용효율이 떨어지고 농작업도 불편하다. 평범한 밭이라면 이랑은 남북방향으로 만드는 것이 유리함을 기억하자.

텃밭농부는 입맛대로 땅을 구할 수 없다. 논을 밭으로 이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두둑 너비를 다소 좁게 하고, 높이는 다소 높이는 것이 좋다. 논흙은 물 빠짐이 나쁘기 때문이다.

경사지를 밭으로 가꿀 때는 이랑을 만들지 말고, 등고선 모양으로 작물을 심으면 좋다. 경사가 심해 쉽게 건조해지는 땅이라면 등고선을 따라 이랑을 만들어 보수력을 높이면 된다. 만약 물기가 많은 밭이라면 경사면을 따라 아래 위 방향으로 이랑을 만들어주면 배수가 잘돼 습해를 방지할 수 있다.

김경호 군위체험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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