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영주 삼각지 마을의 재생을 주목한다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의 방문으로 '영주 삼각지 마을'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자랑하고 있다. 영주시 도심에 있으면서도 시내를 가로지르는 철도로 둘러싸여 내륙의 섬처럼 고립되었던 영주 삼각지 마을이 명소로 거듭난 것은 도시재생 사업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영주시가 일찌감치 도입한 공공건축 정책이 정부가 추진하는 '동네건축 생활 SOC' 모범 사례로 선정되면서 그동안 건립한 영주시 노인복지회관 등 건축물들이 각종 건축상까지 휩쓴 것이다.

이것은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지원하는 주민 참여와 협치의 대표적인 모델이자 마을 자원을 소중히 활용하는 도시재생의 훌륭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그것은 지방 중소도시에 불과한 영주시가 서울특별시보다도 빨리 공공건축가제도를 운영하고, 시민이 행복한 건축을 추구해온 선진 행정력의 귀결이다. 박수를 받을 만하다.

공공건축물은 그것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그 주인이며, 오랫동안 주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면서 후대에 남을 유산이기도 하다.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도 "자체적으로 공공건축가제도를 앞서 운영한 영주시가 이제는 건축 기행지가 되었다"며 좋은 건축이 우리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례로 삼각지 마을을 언급했다.

영주의 성공이 알려지면서 영주의 공공건축 정책을 배우기 위한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도 줄을 잇고 있다. 매년 1천500명 이상의 관계자들이 영주를 방문하고 있으며, 일반 관광객들도 삼각지 마을을 찾을 것이다. 영주시 또한 전국 최초로 도입한 공공건축가제도와 도심재생 마스터플랜 및 공공건축 디자인 관리시스템 우수 사례를 공유하며 정보를 나누려 한다.

"좋은 공공건축들이 많아지면 동네 환경이 바뀌고 주민들의 삶도 보다 풍요로워질 것"이라는 장욱현 영주시장의 목소리에도 활력이 넘친다. 영주를 찾은 이 총리는 "영주시가 성공적으로 도입한 총괄건축가, 공공건축가제도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모처럼 성과를 높인 영주의 공공건축 정책이 전국에 전파되어 많은 지역과 주민을 위한 동네건축의 혁신 사례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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