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로 예정된 원전해체연구소(이하 원해연) 입지 발표를 앞두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홍의락 국회의원(대구 북을)이 원해연을 '중수로 중심', '경수로 중심' 등 둘로 나누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7일 홍 의원은 매일신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경수로 원전과 중수로 원전은 기술이 전혀 다른 만큼 해체 기술도 상이해 각각의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홍 의원은 원해연 입지 선정에 대해 "경주와 원해연 유치 경쟁 지역인 부산과 울산이 '접경지역'으로 일종의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경북의 명분이 많이 약해진 상황이다"면서 "국내 원전의 80% 이상이 경수로형 원자로가 쓰였고, 세계적으로도 경수로가 많이 만들어진 탓에 원해연은 경수로 해체 중심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반면 경주에 있는 월성 1~4호기는 국내에 4기 밖에 없는 가압 중수로형 원자로를 쓰고 있어 경수로 중심인 부산울산에 열세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수로형 원자로에서 해체 연구를 하면 엄연히 국내에 존재하는 중수로는 해체 기술을 얻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두 가지 모두 각각의 연구에 필요한 원자로가 있는 곳에 입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경북도와 경주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이러한 중수로 원전 해체 기술 연구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해야 최악의 경우 부산울산이 원해연을 가져가더라도 '중수로 원전 해체연구분원'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대구경북이 자꾸 정부·여당에게 'TK 패싱' 이야기만 할 게 아니다"며 "여당 산자위 간사에 민주당 정책조정위원회 제4정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에서 현안을 가져온다면 성심껏 챙기겠다"고 했다.
한편, 원전은 핵물질 반응이 계속 일어날 수 있도록 중성자를 느리게 만드는 감속재(물)를 써야 하는데 이때 어떤 물을 쓰느냐에 따라서 경수로형과 중수로형으로 나뉜다. 경수로형 원자로는 일반 물을 쓰지만 중수로형은 물 중에서 중수소와 산소로 이뤄진 '무거운 물'만 추출해 감속재와 냉각재로 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