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최초 개방형 면장시대 열리나

경북도, 의성군 안계면 면장 개방형 직위로 바꿔 공모로 뽑는 방안을 군과 협의

경북지역 최초로 민간인 면장 시대가 열릴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도가 이웃사촌 시범마을 사업 대상지인 의성군 안계면 면장을 개방형 직위로 바꿔 공모를 통해 뽑는 방안을 군과 협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11일 "지금까지 공무원이 맡아왔던 면장을 주민소통, 도시재생 등에 유능한 민간인을 뽑아 임명하면 이웃사촌 시범마을 사업의 원활한 추진은 물론 원주민과 새로 정착할 청년 간 가교 역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방형 직위 도입의 이유를 밝혔다.

의성군은 개방형 직위 도입을 위해 관련 조례와 규칙을 개정한 뒤 오는 7월 하반기 정기인사 때 함께 발령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은 다만 5급 사무관 자리였던 면장이 민간인 몫으로 넘어갈 경우 군청 노조 등의 반발이 있을 수 있어 이를 보완할 대책을 도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의성군 시범마을조성과를 임시조직화하거나 교육 갈 수 있는 자리를 하나 더 배정하는 등의 해법을 찾고 있다.

원만한 협의 후 개방형 면장이 임명되면 전국에서도 드문 사례가 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일부 구청이 민간인 동장을 공모해 선임한 바 있지만, 면장은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장 정도의 사례가 있을 뿐이다.

아울러 도와 군은 면장과 함께 이웃사촌 시범마을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 중간지원조직 구성을 이달 초 마무리했다. 조직의 센터장은 마을 활동가로서 전국을 누비며 성공 사례를 만들고 최근까지 서울시 지역상생교류사업단장을 지낸 유정규(59) 씨를 임명했다. 유 센터장 부부와 직원 두 명의 가족이 최근 전입신고를 마치면서 안계면 인구는 7명이 늘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웃사촌 시범마을 조성사업은 전국에서 소멸위험 1위로 꼽히는 안계면을 일자리와 주거, 보육 등 인프라를 집적시켜 청년들이 모여드는 마을로 바꾸는 프로젝트"라면서 "관 주도의 밀어붙이기식 사업이 돼서는 곤란한 만큼 안계면장 공모가 민간 영역과 주민의 호응을 이끌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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