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내전이 오는 15일(현지시간)로 만 8년을 맞는다. 시리아 내전은 열강의 개입과 주변 강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대리전 양상을 띠었고 끝날 듯 끝나지 않으며 시리아인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2011년 3월 '아랍의 봄' 민중봉기 바람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독재 정권 아래 있던 시리아에 불어닥치자 아사드 정권은 유혈진압에 나섰다. 이는 다수 수니파 세력의 분노에 불을 댕겼고, 대규모 시위는 결국 내전으로 악화했다. 전쟁 초기 약 2년간 수적으로 앞선 반정부 진영이 우세했지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이 개입해 아사드 정권 붕괴를 간신히 막았다.
2015년 여름, 아사드 정권은 자칫 무너질지 모를 수세에 몰렸다. 시리아군은 모든 전선에서 반군에 밀리고 있었고, 시리아 영토의 4분의 1만 아사드 정권의 통제 아래 남았다. 혼란을 틈타 국가를 참칭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파죽지세로 확장했다.
2015년 9월, 중동 내 입지와 이익을 지키려고 러시아가 개입해 전세가 뒤집어졌다. 러시아군의 공습에 힘입어 시리아군은 2016년 말 제 2도시이자 최대 격전지 알레포에서 승리하며 내전의 분수령을 만들었다.
지난해 4∼5월 아사드 정권은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동(東)구타 등을 장악, 수도권을 모두 탈환한 데 이어 7월에는 남부 대부분을 탈환했다. 현재 아사드 정권은 영토의 70%를 통제하며 반군 지역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 대부분과 알레포·하마 일부로 위축됐다.
반군 세력을 지원한 터키는 작년 9월 아사드 정권의 '후견인' 러시아와 완충지대 설치에 합의, 이후 대체로 휴전이 유지됐다. 유프라테스강 동쪽 지역은 IS 격퇴전을 위해 시리아에 개입한 미군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 세력이 장악했다. 작년 말 미국의 시리아 철군 결정 후 시리아 북동부는 불확실성이 되레 커졌다. 여기에 시리아 내 이란의 패권주의를 경계하는 이스라엘이 수시로 시리아를 공습,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 놨다.
내전 감시단체 등에 따르면 10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현재까지 시리아 사태로 숨진 인명은 36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새 사망자가 1만명 가까이 늘었다. 내전 이전 인구 2천100만명의 절반인 1천200만명이 피란민이 됐다. 피란민 중 560만명은 국외 난민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시리아군이 이달 말 터키 지방선거 이후 이들을 상대로 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한다. 시리아 쿠르드 세력을 최대 안보 위협으로 여기는 터키는 미군 철수 후 시리아 북동부 국경지역에서 기습적으로 군사작전을 전개할 가능성이 있다. 9년 차에 접어든 시리아 내전은 대부분 전선에서 포연이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단기간 내 종전을 점치기도 힘든 위협 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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