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4월 4일 오후 6시 영주군 하리면 은산동 은산장터 장날. 권창수, 이헌호, 이재덕, 채동진, 이용헌이 장터의 한 식당에 모여 독립만세 운동을 결행했다.
이날 만세운동은 만세 운동을 인근 시장들을 왕래하며 어물장사를 했던 권창수가 주도했다. 이들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어렸던 그는 시장을 떠돌며 듣는 정보로 세상 물정에 밝은 사람이었다.
이날 장터 한 식당에 모인 권창수 외 4명은 마지막 결심을 내리고 식당 밖으로 나가 곧장 '대한제국 독립만세'를 선창했다. 그러자 마을 주민들이 식당 앞으로 모였고, 궁중들은 이들과 함께 독립 만세를 외쳤다.
그러나 만세 운동을 주도한 권창수 외 4명은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 일본 헌병들에게 모두 체포됐다.
만세 운동 주도자들이 검거되자 격분한 군중은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독립 만세를 불렀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일본군이 헌병과 합세해 저지에 나서면서 은산장터에서의 만세 운동은 끝이 났다.
만세 운동이 전개됐던 하리면 은산장터는 당시 영주군 하리면에 속해 있었다. 이후 1923년 하리면이 예천군으로 편입됐다가 2016년부터 하리면은 은풍면으로 개칭됐다.

전형적인 시골 마을인 은풍면은 옛 은산장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변했다. 이곳에 살던 많은 주민은 도시 등으로 빠져나가면서 사람들로 붐비던 장터는 아예 사라졌다. 이들이 모여 만세 운동을 결행했다는 식당도 없어지고 그 위치를 아는 사람조차도 남아 있지 않다.
은풍골 향토사연구회는 1919년 은산장터에 울려 퍼졌던 만세의 함성과 항일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독립 만세 운동 기념비를 세웠다. 또 올해 3.1만세 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앞으로도 매년 3월 1일 독립 만세를 목놓아 부르던 그때의 선열들을 기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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