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 16일 오후 11시 신녕공립보통학교 교사 박필환(34) 씨는 졸업생 및 학생 20~30명을 운동장에 불러 모아 "전국에서 일어나던 독립시위운동을 본받아 '한국독립만세'를 외쳐야 한다"면서 만세시위운동을 벌였다.
4월12일 오후 3시30분 1천여 명의 장꾼들이 모인 영천읍 창구동에 있는 영천공립보통학교(현 영천향교) 정문 앞.
수공업자 조병진(28) 씨와 조재복(23) 씨가 군중들의 만세운동 참여를 유도하다가 순찰을 하던 일본 경찰에게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또 이날 만세운동에 자극을 받은 김정희(24) 씨는 다음날인 13일 새벽 3시 집에서 칼로 손가락을 베어 흐르는 피로 명주천에 쓴 '대한국독립만세'란 혈서 깃발을 만들고, 오전 11시쯤 도로에서 1인 만세시위를 펼쳤다.
그는 일본 경찰에 붙잡혀 대구로 압송되는 중에도 '대한독립만세'를 계속 외쳤다.
이처럼 영천지역의 3.1운동은 3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8차례나 전개됐다. 하지만 그 흔적이나 내용은 일부 기관단체를 제외하면, 추모비 등을 통해 전해질 뿐이다.
영천항일독립운동선양사업회는 "영천지역 3.1운동은 학교 교사나 기독교인 등 지식층 인사들이 준비하고 계획했지만, 농민·수공업자·부녀자 등 다양한 계층으로 퍼진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3.1운동에 대한 평가가 대체로 희생자 수와 관광서 파괴 수 등을 통해 성과를 이야기한다"며 "영천지역 3.1운동은 일제와의 큰 충돌없이 전개됐지만, 반일의식이나 민족의식은 다른 지역 못지않았다"고 했다.
영천항일독립운동선양사업회는 이를 기리기 위해 2000년 이후부터 30기에 이르는 독립유공포상자 추모비를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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