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공천 국면에서 또다시 대구경북에 '칼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22년 3월 대통령선거 후보가 되려면 '금배지를 단 호위무사'가 상당수 필요한데 내년 총선이 절호의 충원 기회이기 때문이다. '공천=당선'이 작동하는 대구경북만큼 당수의 뜻을 관철하기 좋은 곳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혁신공천, 세대교체, 전문가 발탁 등 다양한 명분을 내세우며 대구경북에서 황 대표의 의중이 담긴 물갈이 공천이 진행될 것"이라며 "공천자 낙점 기준은 황 대표의 약점을 향한 공격에도 지지를 접지 않을 굳건한 충성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은 황 대표가 아직 정치권에 이렇다 할 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있고 대구경북에 황 대표의 물갈이 시도를 저지할 만한 정치적 힘이 없다는 분석이 더해지면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황 대표는 취임 후 첫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핵심 측근을 선택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1일 황 대표의 검찰 후배이자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점식 전 대검찰청 공안부장을 4·3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후보로 공천했다.
정 후보는 황 대표가 치적으로 내세우는 '통합진보당 해산'의 주역이다.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통합진보당 해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았고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당내 일부에서 노골적인 '황교안 키즈 내리꽂기 공천'이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단일형 집단지도체제에서 대표 의중을 당의 공식기구인 공천관리위원회가 구현한 사안을 물릴 방법은 없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당내에 이렇다 할 기반이 없는 황 대표로선 웬만한 비난은 감수하더라도 자기 세력을 구축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내년 총선 공천에서도 지금과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뻔히 예상되는 대구경북 공천 농단을 막을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대구경북은 지난달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김광림 의원(안동)이 최고위원 경선에서 턱걸이로 당선되는 응집력의 한계를 노출한 바 있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똘똘 뭉쳐 공천 농단에 대비하기는커녕 각자도생을 위해 '친황계'로 거듭날 궁리만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며 "'나만 아니면 돼'라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이기심이 지역 정치권의 공멸로 이어지지나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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