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FC가 또 이겼다.
중국 슈퍼리그 명문 팀인 광저우 에버그란데까지 잡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첫승이라는 역사를 다시 썼다.
대구는 12일 오후 DGB대구은행파크(포레스트아레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2차전 홈 경기서 전반 에드가의 2골과 김대원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광저우를 3-1로 완파했다.
이로써 대구는 멜버른 빅토리와 원정 1차전서 3-1 완승을 거둔 데 이어 조별리그 2연승을 거뒀다. 승점 6을 확보한 대구는 광저우(승점 3)를 따돌리고 조 선두에 오르며 16강행에 청신호를 켰다.
'대구FC=대구'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전부터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광저우는 2013, 2015 ACL 우승팀. 중국 슈퍼리그 우승컵만 7차례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도 슈퍼리그 개막 후 2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광저우에는 브라질 국가대표 파울리뉴를 비롯해 공격력이 좋은 탈리스카, 그리고 다수의 중국 대표 선수들이 포진해있었다.
그러나 최근 대구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전방 에드가와 미드필더 세징야, 그리고 측면에서 상대 진영을 파고드는 김대원의 삼각편대가 광저우를 유린했다. 이날 나온 세 골 모두 이 세 선수가 합작했다.
전반 초반 광저우가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약속된 세트피스를 준비한 대구가 먼저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기회를 만든 황순민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대구는 첫 슈팅 이후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김대원이 광저우의 왼쪽 측면을 흔들면서 여러차례 코너킥을 만들어냈고, 전반 18분과 20분에는 세징야의 슈팅이 잇달아 터져나왔다
늦지 않은 시각인 전반 24분에 첫골이 나왔다. 역습 찬스가 생기자 중원에서 공을 잡은 세징야가 왼쪽 측면 김대원에게 공을 밀어줬다. 공을 몰고가던 김대원은 오른발로 감아차는 킥으로 골문을 향해 파고들던 에드가쪽으로 찬스를 만들어줬고, 에드가가 긴 다리를 이용한 그림같은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완성시켰다. 에드가로서는 최근 4경기 연속골을 만들었다.
두 번째 골은 전광석화같았다. 전반 43분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김대원이 아크 부근에 있던 세징야에게 공을 연결했고, 세징야가 골문쪽으로 침투하는 에드가를 향해 정확한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에드가가 상대 골키퍼를 속이며 골문 왼쪽으로 차분하게 밀어넣어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에만 대구에 2골을 내준 칸나바로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수 교체를 시도했다. 전반 7분 광저우의 슈팅은 조현우가 막아냈지만, 8분 탈리스카에게 추격골을 내주면서 스코어는 2대1이 됐다.
대구는 후반 25분 황순민을 빼고 활동량이 좋은 장성원을 투입했다. 여러차례 세트피스 기회를 통해 주도권을 다시 가져온 대구는 광저우를 자기 진영 안에 두고 계속해서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36분 대구가 결국 광저우의 추격을 뿌리치는 세번째 골을 꽂아넣었다. 광저우의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로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한 김대원이 오른발로 슈팅한 공이 상대 선수의 가랭이에 맞고 그대로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추가시간까지 광저우의 득점을 잘 막아낸 대구는 결국 3대1로 승리하면서 올 시즌 4경기 무패행진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2019 AFC챔피언스리그에서 2연승을 달리면서 승점 6점을 기록, F조 1위를 질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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