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구미 역사문화디지털센터가 자연경관을 훼손하고 막대한 공사비가 들어가는 등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오산 도립공원 내에 들어서는 역사문화디지털센터는 지역의 역사적 인물과 성리학에 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전·계승하고, 야은 길재 등 선현들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구미시는 2016년 6월부터 8만4천440㎡ 부지에 사업비 253억원(국비 135억원, 도비 17억원, 시비 101억원)을 들여 디지털역사문화전시관, 디지털문화카페, 체험관, 편의시설 등 20개 동의 시설을 건립 중이다. 현재 공정률 80%다.
그러나 역사문화디지털센터 건물들이 단층 한옥으로 지어지다 보니 다층 복합형 한옥보다 건축비가 50%가량이 더 들어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장애인용 화장실과 편의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뒤늦게 설계변경을 통해 이들 시설을 갖추기로 하면서 31억원을 추가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준공 후에도 관리비와 운영비 등 연간 10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구미시에 적잖은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센터 건립을 위해 일대 아름드리 소나무 수백 그루를 베어 영남의 명산으로 손꼽히는 금오산의 자연경관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준공이 7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체험관 교육 프로그램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일대 주차공간 부족 및 교통체증 등에 대한 대책도 없는 상태다.
김택호 구미시의원은 "건축물 곳곳에 전통 한옥과는 어울리지 않는 대리석을 사용했고 인공폭포와 분수 등도 만들었다. 혈세 먹는 건축물이 될 우려가 크다"고 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사업비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남은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관람객이 몰릴 경우 주차난을 겪을 것으로 보여 일대 불법주차를 방지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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