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차기 총선 대구 수성갑 출마설(매일신문 7일 자 5면 보도)과 관련, 13일 "현재로선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며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매일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설이 나돈다고 즉각 출마를 선언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당에 무한책임을 지고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정치 행보를 말하는 것도 우스운 이야기"라며 "당분간 악화된 건강이나 추스르면서 해외에 나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재임하면서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만큼 한국당에 애정을 갖고 있다"며 "당에서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험지가 아니라 지옥이라도 뛰어들어 봉사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없다"고 말해, 정치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차기 총선 출마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아직 당의 방침이 뭔지 모르는 상황이고 신임 대표의 의중도 알 수 없다"며 "앞으로 당 운영에 있어 황교안 대표에게 조언해 줄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 생각을 드러내겠다"고 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이 당장은 '손사래'를 쳤으나 여지를 남겨 수성갑 출마설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가운데 한국당 차기 총선 예비 주자들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출마하게 된다면 지역민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계했다.
정순천 한국당 수성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김 전 위원장은 제가 '토박이'인 점을 강조하며 보수의 가치, 지역민들의 요구를 잘 받들라며 당협위원장 임명장을 줬다. 지역 출마설은 현실성이 없다"며 "저는 그 뜻을 받들어 당협위원장의 역할에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4년 전 수도권 정치경력을 내세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전략공천을 받아 도전했으나 19대 총선 때부터 지역 밑바닥 민심을 훑고 다닌 김부겸 후보에게 패배한 것을 되새겨봐야 한다"며 "후보가 출마 지역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에게 출마자를 택할 결정권을 부여해야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구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행정안전부 장관) 측은 "상대가 누가 되더라도 정정당당한 대결을 벌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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