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승리DNA는…① 철벽 수비 ②침투 패스 ③번개 역습

ACL·K리그 4승 무패 질주…올 시즌 초반 돌풍 축구계가 깜짝

대구FC의 상승세가 무섭다. 9일 오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대구FC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2대0으로 완파하자 1만2천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FC의 상승세가 무섭다. 9일 오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대구FC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2대0으로 완파하자 1만2천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ACL 조별리그 2연승, 그리고 K리그1 포함 공식 경기 3승 1무. 파죽지세다. 12일에는 중국의 명문 구단 광저우까지 꺾으며 2002년 창단 이후 처음 진출한 챔피언스리그에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에서도 제주와의 홈 개막전에선 2-0으로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초반 '대프리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즌 개막 후 4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는 대구FC의 '영업비밀'을 알아봤다.

▶'선수비 후 역습' 컬러풀 대구 fc의 색깔 있는 축구

대구의 '마스코트'나 다름없는 역습 위주의 축구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스리백과 함께 미드필더를 두텁게 하면서 세징야, 에드가, 김대원으로 구성된 스리톱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구는 4경기 9골을 성공시켰는데, 그중 8골을 세 선수가 합작했다.

에드가는 전북과의 개막전에서 2019 시즌 첫 골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린데 이어 제주와의 개장경기에서도 구장 첫골의 주인공이 됐다. ACL 멜버른 픽토리 원정 경기에서는 세장야 2골, 에드가 1골이 터졌으며 이어진 제주와의 K리그1 2라운드에서는 에드가와 김대원의 골이 터졌다. 에드가가 매경기 골을 넣고 있다면, 세징야는 매 경기 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대원도 득점-도움에서 고르게 활약 중이다.

12일 광저우와의 경기에서 대구의 전매 특허인 역습 축구의 위력이 드러났다. 이날 대구가 넣은 3골 모두 역습 상황에서 나왔다. 전반 24분 왼쪽 측면에서 김대원이 올린 크로스를 에드가가 발로 방향만 살짝 바꿨다. 수적인 공격 열세 상황에서 빠른 크로스가 날카로운 슈팅이 득점을 만들어냈다.
나머지 2골 모두 마찬가지. 전반 43분 세징야가 문전에 있던 에드가에게 침투 패스를 넣었고 에드가가 침착하게 골대 구석으로 슈팅을 꽂았다. 후반 36분 왼쪽 측면을 혼자 뚫어낸 김대원의 득점까지 보태졌다. 경기후 안드레 감독은 "역습에 대해 부분 훈련을 진행한 것들이 효과를 보고 있다. 선수들이 훈련했던 것들을 잘 인지하고 경기 내에서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아무리 삼각편대의 공격력이 좋아도 수비가 바쳐주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역습을 위주로하는 대구로서는 수비가 우선이다. 12일 광저우전이 끝난후 중국 방송 'CCTV'의 해설자들은 대구의 장점으로 역습 능력과 함께 이를 가능하게 하는 '수비'를 꼽았다. 이들은 "대구 수비는 너무 단단하다. 몇몇 수비수들이 견고했다"라면서 홍정운·김우석·박병현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구 특유의 '플랫 3'가 아주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대구는 조광래 사장이 취임한 뒤 줄곧 스리백 계열 전술로 K리그1 승격과 잔류를 달성해 왔다. 지난 동계 전지 훈련에서도 수비조직과 체력훈련에 공을 들였다. 성호상 전력강화부장은 "여느 해와 달리 올해 대구는 ACL 출전 등으로 많은 게임을 소화해야 한다. 전지훈련동안 수비조직 강화와 체력훈련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축구팬들의 열성적인 응원도 대구FC의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9일 오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대구FC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2대0으로 완파하자 1만2천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축구팬들의 열성적인 응원도 대구FC의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9일 오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대구FC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2대0으로 완파하자 1만2천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전용구장 개장, 구름관중. 예매는 선택아닌 필수

전용구장 개장과 대구시민들의 응원까지…. 경기장 밖의 긍정적인 움직임도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전용구장 건설과 K리그 최초의 구장 명칭 사용권 판매, 매력적인 경기 스타일과 성적, 흥행까지 모든 면에서 대구가 진정한 명문으로 도약할 적기를 맞고 있다는 안팎의 평가다.

특히 k리그 역대 5번째로 축구 전용구장을 구축하면서 안팎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실제 대구는 신구장 개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9일 첫 경기였던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경기에 1만2천172명, 12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전석 매진을 기록중이다.

구단 관계자는 "K리그 경기는 예매를 하지 않아도 경기당일 현장에서 티켓을 구할 수 있다는 인식이 많았다. 그러나 대구FC 홈경기가 2경기 연속 매진되면서 미리 예매하지 않으면 볼 수 없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다"고 귀뜸했다.

대구 북구 고성동 옛 시민운동장 자리에 건립된 새 전용구장은 유럽이나 미국 등 프로스포츠 경기장의 좋은 점들을 접목해 오직 축구를 즐기는 데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꽉 찬 느낌 속에서 몰입감을 더하고자 규모는 1만 2천석으로 고수했고, 비용 문제로 건설 과정에서 논쟁이 됐던 지붕을 사수하는 등 관람 환경이 최우선으로 고려됐다.

특히 응원 효과 극대화를 위해 설치한 알루미늄 바닥은 발로 쿵쿵 구르는 응원 덕분에 두 경기 만에 '히트 상품'이 됐다. 경기가 시작되면 일제히 그라운드로 쏠리는 위력적인 응원 소리와 열기는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달됐고 이는 경기력을 상승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조광래 사장은 "열광적인 응원은 좋은 성적으로 이는 다시 팬들을 경기장으로 찾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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