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에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을 임명하자, 부산·울산·경남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 장관 후보자가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두고 벌인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의 갈등을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매듭지었던 주역인 데다 경북에서 고교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최 후보자는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 의사를 밝히고 영남권 5개 시·도 단체장 공동합의로 영남권 항공수요조사를 진행할 당시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을 김해공항 확장으로 일단락지을 때는 국토교통부 제2차관(항공업무 담당)이었다.
이에 정치권에선 최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해 국토교통부 수장에 오를 경우 적어도 국토교통부 차원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 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절 정치권의 압박 속에서 심사숙고하며 내린 결정을 자신의 손으로 뒤집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최 후보자는 실제 지난 2016년 6월 김해신공항 건설이 확정된 직후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최적의 입지를 확정한 것"이라며 "김해신공항이 최적으로 결정된 만큼 신공항이 신속하게 완공돼서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간 소통을 끊임없이 해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최 후보자가 구미의 금오공고를 졸업해 경북에 상당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부산·경남·울산을 긴장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항공분야의 경우 부처 내에서도 고유한 조직 논리가 강한 영역이기 때문에 최 후보자가 말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은 13일 경남 김해시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자체 워크숍을 가졌다. 김정호 검증단장(국회의원)은 "아직 정책방향이 바뀐 건 아니지만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 조금씩 더 커졌지 않았냐"며 "3월 말까지 종합보고서가 완성이 되고 부울경 단체장, 부울경 의원들, 시민들을 모아 언론에 공개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