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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민주로, 2·28중앙네거리, 2·28두류공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앙대로→2·28민주로, 중앙네거리→2·28중앙네거리, 두류공원→2·28두류공원…. "대구시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20년 2·28 60주년을 맞아 2·28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대구 도로와 네거리, 공원 이름에 2·28을 붙여주자는 제안이 시민 공론화 무대에 오른다.

대구시가 시의원,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등의 명칭 변경 제안에 대해 공론화 절차를 밟기로 하면서 앞으로 명칭 변경의 키는 결국 시민 여론으로 넘어갔다.

문제는 공공장소 명칭 변경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정 개인 및 단체가 아니라 많은 시민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규학 대구시의원은 15일 시정질문을 통해 2·28민주로와 2·28중앙네거리 명칭 변경을 제안한다고 13일 밝혔다.

김 의원은 2·28 행진의 시작점인 명덕네거리에서부터 가장 많이 집결한 대구역네거리까지 2.28km 구간을 '2·28민주로(路)'로, 국채보상로와 교차하는 중앙네거리를 '2·28 중앙네거리'로 각각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대구경북 최초의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28 민주운동'의 의미를 돌아보고 대구 민주화 정신을 기리자는 의미"라며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대구 시민정신과 민주정신을 홍보하는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2·28두류공원 명칭 변경을 대구시와 협의 중이다. 2·28 기념탑이 있는 두류공원에 기존 중구 남산동 2·28기념회관과 동성로 2·28공원을 집적하는 제안이다.

우동기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은 "그동안 2·28공원은 2·28 없는 공원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념탑 있는 두류공원에 2.28만 붙여주고, 좁은 공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념회관 이전을 현재 두류도서관 리뉴얼 계획과 연계해 2·28 시민교육 공간으로 활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 단체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대구시는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도로명 주소 변경은 '도로명주소법 시행령'에 따라 현재 도로명을 사용하고 있는 주소 사용자의 과반수 서면 동의를 전제로 고지·고시할 수 있다. 네거리 또는 공원 명칭 변경에도 공론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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