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33) 씨는 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을 사지만 이에 앞서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 들른다.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물색하고 사이즈와 색상도 점검한 뒤 상품 태그 등에 적힌 제품명을 슬쩍 기록한다.
김 씨는 "온라인에서 최저가 검색을 해보면 매장보다 몇 만원씩 싼 경우가 많다. 매장에는 미안하지만 가격 차이 때문에 온라인 구매를 선호한다"고 했다.
김 씨는 최근 20대와 30대를 중심으로 흔하게 나타나는 쇼루밍 족의 전형이다. '쇼루밍 현상'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보고 온라인을 통해 최저가격 상품을 찾는 것을 뜻한다. 오프라인 매장은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경하는 전시실(showroom) 역할만 한다는 뜻에서 나온 마케팅 용어다.
쇼루밍 인구가 늘어나면서 유통업계는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거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어주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온라인 통합 법인 SSG닷컴에 1조원을 투자, 온라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 기프티콘에 익숙한 젊은 층을 겨냥해 백화점에 입점한 전문식당가와 디저트류 매장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인 SSG콘도 선보이고 있다.
롯데는 온라인몰 엘롯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빠르면 2시간 이내에 원하는 점포에서 받을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내놓았다. 소비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인 '옴니 채널'도 구축하고 있다.
역(逆) 쇼루밍 현상도 있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물색한 뒤 매장에서 실물을 보고 구매하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제품 정보를 사진이나 구매 후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색상이나 재질 등의 미묘한 차이를 따지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온라인에서 입소문으로 인기를 끌던 브랜드가 오프라인으로 진출한 경우 '역쇼루밍 매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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