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건 속으로]50대 남성과 30대 불법체류 유흥업소 종업원, 왜 함께 죽었을까

13일 구미 원평동 한 원룸에서 30대 베트남 여성 숨진 채 발견
함께 쓰러져 있던 50대 한국인 남성도 이튿날 병원서 숨져

구미경찰서 전경
구미경찰서 전경

혼자 살던 50대 남성과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불법체류 30대 베트남 여성이 함께 숨진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3일 오후 3시 40분쯤 구미 원평동 한 원룸에서 베트남 여성 A(31) 씨가 침대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침대 아래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한국인 남성 B(58·택시기사)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끝내 숨졌다. 원룸은 B씨 소유였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A씨가 이날 출근하지 않자 다른 종업원이 이 원룸을 찾았다가 두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7월 30일 관광비자를 받아 입국했다. 1개월이 지나면서 불법체류자가 된 A씨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면서 돈을 벌었다.

최근 B씨가 이 유흥업소에 4, 5차례 왔다가 A씨를 알게 됐고, 혼자 살던 50대 B씨는 A씨를 마음에 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지기 하루 전인 12일 밤, B씨는 A씨가 일하는 유흥업소를 찾았고, A씨와 함께 자신의 원룸으로 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왜 숨졌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진 게 없다. 경찰은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이들이 어떤 관계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두 명 모두 외상 흔적이 전혀 없고, 약물에 의해 숨졌을 가능성이 있어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가릴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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