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차 공공기관 부산 이전 검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대구시와 경북도의 무사안일 행정과 지역 정치력 실종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와 정치권이 집요하리만치 철저하게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데 반해 대구시·경북도는 물론 TK 정치권은 유치 전략도 없고, 의지도 없다는 비판에 휩싸여 있다.
13일 부산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공공기관 추가 이전 용역과 관련해 "지역인재 채용 등에서 부산이 우수한 것으로 나와 있어서 이런 사례를 참고해 용역 결과와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공공기관 추가 이전 용역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4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관련해 용역 수행기관인 국토연구원과 연구 목차를 조율하고 있고, 이르면 3월 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역 최종 결과는 12월 말쯤 나올 계획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부산은 이 같은 정부 계획에 발맞춰 공공기관 2차 이전 준비에 총력을 쏟고 있다. 부산 연제구를 지역구로 둔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 가운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까지 대표 발의했다.
앞서 부산 여권과 상공계, 부산시는 지난해부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두 금융 공기업 유치에 올인해 왔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부산 이전을 집중 건의했고, 13일 부산을 방문한 여당 지도부의 화답을 이끌어냈다.
반면 대구시와 경북도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공공기관 유치 노력에 손을 놓고 있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둘러싼 정부 용역 일정이나 향후 계획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결과다.
각각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위한 태스크포스와 지원단은 출범했지만 정부 정책 방향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해 말 이후 활동을 완전 중단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시·도 내부에서는 TK 패싱에 따른 정보·전략 부재와 정치력 실종이 맞물린 결과라는 자성이 나온다.
시·도 관계자는 "정부 부처 요직과 청와대 인맥이 실종 사태를 맞으면서 공공기관 이전을 둘러싼 정보전과 전략·전술에서 경쟁 지자체에 뒤처지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부산시에 공공기관 이전 가능성을 시사할 때까지 대구경북 지방정부와 정치권은 과연 뭘 하고 있었는지 참담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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