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리얼미터가 11~13일 전국 유권자 1천51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5.0%, 부정 평가는 50.1%로 나타났다.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집권 후 문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로 하락한 것은 물론 부정 평가가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긍·부정 간 격차가 오차 범위를 벗어났다. 특히 중도 성향, 30·50대,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대통령 지지율이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난 원인은 국정 주축인 경제와 안보가 휘청거렸기 때문이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원점으로 회귀한 북한 비핵화, 삐걱대는 한미 동맹 등 안보 위기에다 일자리 문제 악화, 서민 경제 위기, 미세먼지 사태, 탈원전 혼란 등 경제·민생 불안이 지지율을 끌어내렸다. 손혜원 의원 투기 의혹과 서영교 의원 재판 청탁 의혹, 환경부 블랙리스트 등 비위 의혹이 쏟아진 것도 지지율 하락을 불러왔다. 특히 '캠코더' 인사, 야당을 비롯한 비판 세력 무시 등 불통에 폐해가 드러난 정책들을 반성은커녕 계속 밀어붙이는 독선과 오만이 민심 이반을 가져왔다고 봐야 한다.
역대 대통령들을 보면 지지율이 40% 이하로 떨어지면 대부분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한 채 내리막길을 걸었다. 문 대통령 역시 같은 길을 걷게 된다면 국정 동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경제가 나빠 지지를 철회하는 사람보다는 경제 위기를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고 잘못된 정책을 고집하는 데 실망하고 등을 돌리는 국민이 더 많다. 지금이라도 문 대통령은 소통에 힘을 쏟고, 경제·안보 정책 등 기존의 국정 기조를 확 바꿔야 한다. 경제 활성화와 튼튼한 안보에 역점을 두고 구체적 성과를 내야 멀어지는 국민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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