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사의 차세대 중거리 여객기 'B737 맥스(MAX)-8'을 둘러싼 기체 결함 의혹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캐나다도 '운항 중단' 행렬에 합류했다.
대구국제공항에 해당 기종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았던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도 잇따라 "안전 문제 해결 전까지는 운항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해당 기종의 전 세계 하늘길이 당분간 완전히 봉쇄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한 B737 맥스-8 기종의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이륙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기체 결함 의혹으로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약 40개국이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는 등 'B737 맥스 보이콧'이 일파만파 커진 탓이다.
국내 항공사들도 발 빠른 운항 중단에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가운데 해당 기종의 도입 계약을 체결한 곳은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4곳이다. 이르면 올해 4월, 늦어도 오는 2027년까지 총 114대의 B737 맥스-8 기종을 도입하려 했었다. 항공사 별로는 제주항공이 56대로 가장 많았고, 대한항공(30대), 이스타항공(18대), 티웨이항공(10대) 순이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대구국제공항 발(發) 노선을 확대하고 있어 해당 기종을 대구 노선에 투입할 가능성도 높았다. 티웨이항공은 14일 "올해 안에 B737 맥스-8 기종 4대를 도입해 운항할 계획이었으나, 안전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기 전까지는 운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안전이 완벽히 확보되기 전까지 운항하지 않고, 투입 예정이던 노선은 다른 기종으로 대체해 운항하겠다"고 했다.
먼저 2대를 인도받았던 이스타항공이 이미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B737 맥스-8을 도입한 국내 항공사 전체가 안전 문제 해결 이후로 투입을 미룬 셈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사고 원인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수천억원의 위약금을 감수하고 계약을 파기할 수는 없다. 대부분 항공사들이 숨죽여 사태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해당 기종은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157명이 숨지고, 지난해 10월에는 인도네시아 라이온항공 소속 같은 여객기가 추락해 189명이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항공기 결함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탄핵 반대, 대통령을 지키자"…거리 정치 나선 2030세대 눈길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