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면서 연평도 북 포격 도발 사건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최근의 남북 화해무드는 분명 반길만한 일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자주국방을 더욱 굳건히 해야 합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의 생존자인 경일대 직원 김도현(30) 씨가 최근 사고 후유증을 딛고 캠퍼스 커플로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3일 울산에서 치러진 그의 결혼식에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이 깜짝 하객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대구 동구 토박이인 김씨가 사고로 부상을 입고 군 병원 등에서 수술을 받을 당시 지역구 유 의원이 몇 차례 위문을 온 것이 인연이 됐다.
2010년 11월 23일 발생한 연평도 북 포격 도발은 북한이 연평도 방향으로 100여발의 포탄을 쏘며 섬 전체가 아비규환이 된 사건이다.
그에게 연평도 북 포격 도발은 여전히 진행 중인 아픔이다. 포탄이 발밑에서 터지며 발목, 골반 등을 크게 다쳤고 장기들에도 구멍이 뚫렸다. 이후 수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지금도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조차 힘들다고 했다.
최근 남북 및 북미 관계가 진전되는 가운데 일각에서 북한과의 친선을 위한 찬양글이 여기저기 눈에 띄면서 잊었던 마음의 상처도 되살아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노골적인 찬양이 터져 나오는 데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두고 북측의 의도적 도발이 아니라 '우발적 사건'이었다는 취지의 발언도 회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평화적인 통일은 찬성하지만 지금까지 북한이 행한 무력 도발과 이로 인한 우리 군의 희생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평도 포격 도발로 산화한 전우들과 희생자들, 지금도 최전선에서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군인들을 잊지 말아달라"며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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