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현실화율(시세반영률)이 제각각이어서 형평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실화율을 지난해 수준인 68.1%에 맞췄다는 정부 설명과 달리 같은 지역에서도 단지별로 크게 차이났고,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는 층에 따라 현실화율이 달랐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공시가격을 바탕으로 지난해 10~12월 대구 수성구 및 중구의 일부 공동주택단지 실거래가와 비교한 결과 평균 현실화율은 정부 방침과 엇비슷했다. 하지만 일부 시세가 급등한 단지를 중심으로 현실화율은 들쭉날쭉했다.
지난해 집값이 급등한 수성구 두산 위브더제니스 전용면적 143.7㎡의 경우 올해 공시가격은 10억6천400만원이다. 지난해 10월 말 실거래가 신고가인 17억5천만원과 비교해 현실화율이 60.8%에 그쳤다. 전년보다 공시가를 33%나 높였지만 실제 시세에는 근접하지 못한 셈이다.
역시 집값이 뛴 중구 대신센트럴자이 전용면적 84.84㎡는 올해 공시가격이 3억6천900만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실거래가 6억2천만원에 비하면 현실화율이 59.5%에 머물렀다.
반면 평균 현실화율을 웃도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수성구 범어동 범어SK뷰의 경우 전용 84.9㎡ 공시가는 6억3천300만원으로 지난해 10월 거래가인 9억원의 70.3%에 이르렀다.
재건축 호재로 가격이 오른 일부 단지에서는 실거래가가 더 낮은 층의 공시가격이 실거래가가 높은 층보다 더 비싸게 책정되는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수성구 황금동 수성2차우방타운의 경우 전용 84.9㎡인 4층의 공시가격은 4억5천400만원으로 지난해 11월 거래가인 6억8천만원의 66.7%가 반영됐다. 그러나 같은 동, 동일 전용면적인 3층은 지난해 12월 거래가가 더 낮았지만 공시가격은 오히려 2천200만원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성구에 사는 최모(70) 씨는 "집값이 많이 오른 아파트의 현실화율보다 덜 오른 아파트의 현실화율이 더 높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공시가에 따라 보유세가 달라지는 만큼 현실화율도 형평성에 맞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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