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부모의 피살 소식이 전해졌으나 범행 동기와 범행 수법은 아직 베일에 쌓여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 이희진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는 각각 경기 평택의 한 창고와 안양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은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사망 시점은 시신발견 3주 전인 지난달 25∼26일께로 추정됐다.
일단 유일하게 붙잡힌 용의자 A 씨는 경찰에서 "이 씨 부모와 돈 문제로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A 씨를 포함해 모두 4명으로 지목됐다. 이들 모두가 이희진 부모와 금전 관계로 얽혀 있는지, 일부는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가담했는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씨 부모 두 사람의 시신 발견현장이 서로 다른 점도 수수께끼다.
경찰은 여러 정황을 토대로 이희진 부모가 모두 안양 자택에서 피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들은 이희진의 어머니는 그대로 둔 채 아버지만 앞서 임대해 놓은 평택의 창고에 유기하고 달아난 것으로 경찰은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왜 범인들이 달아나기도 바쁜데 시신을 옮기는 수고까지 감수했느냐는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는다.
경찰은 이번 범행이 이희진을 향한 원한에 의한 '보복 범죄'일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이희진은 동생(31)과 함께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회사를 세워 2014년부터 2년간 1천7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매하고 시세차익 130억원을 남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4월 1심에서 징역 5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원을 선고받았다.
이희진은 또 원금과 투자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여러 투자자로부터 240억원 상당을 끌어모으거나 증권방송 등에 출연해서는 허위 정보를 제공하며 292억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을 판매한 혐의도 받았다.
경찰은 이 씨 부모의 죽음이 이 같은 범행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인 아들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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