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시농업 벤치마킹]독일의 클라인 가르텐 (작은 정원)

독일의 클라인 가르텐(Klein Garten ; 작은 정원)은 18세기 경제적으로 가난했던 독일이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가꾸기 시작한 마을 텃밭이다.

당시 독일은 산업화가 진행되던 무렵이라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도시로 막 이주한 가난한 사람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 역시 클라인 가르텐이었다. 현재 독일에는 1천 500개 지역에 100만 개의 클라인 가르텐이 있다.

독일의 클라인가르텐과 영국의 애롯트먼트 가든(Allotment garden) 등 유럽의 시민농원은 도심에 위치해 있다. 대부분 공유지에 설치되어 시민들이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클라인 가르텐 한 개의 규모는 400㎡를 이내이며, 농막 역시 24㎡ 이내로 제한돼 있다. 농막은 텃밭에서 재배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수도 공급은 되지만 전기는 없다. 아침 일찍 클라인 가르텐에 가서 채소를 가꾸고 저녁엔 집으로 돌아가는 체계로 운영된다. 주로 집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주말농장 개념이다.

클라인 가르텐 구역은 정원, 텃밭, 농막으로 구성돼 있다. 연 30만 원 정도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주로 공용지나 유휴지 등을 불하받아 운영한다. 계약 연장으로 장기간 이용할 수 있어 꽃과 나무를 심어 정원을 꾸미고 취향대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회성 농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작은 농사인 것이다.

독일 클라인 가르텐은 농사를 짓는 도시농부만 혜택을 입는 공간이 아니다. 도시 내부에 있는 농지는 농산물 공급지일 뿐 아니라 빗물의 흡수와 순환촉진, 도시온난화 방지, 공기정화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또 재해 발생시에는 피난장소로 이용할 수 있는 등 효율적인 도시환경을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힌다.

토지를 개발해서 얻는 개발 이익만큼이나 도시민들의 삶의 질 역시 중요하다. 농지는 상업지에 비해 수익성이 훨씬 떨어진다. 이 때문에 독일은 클라인 가르텐에 재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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